[글로벌사우스] 상호관계성과 인식체계: 구정아의 작업론

박시연
2026-02-10
조회수 271

7855f31fe8856.pngKoo Jeong A. Seven Stars, 2020, Phosphorescent pigment,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0 x 150 x 4.5 cm.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녹색 별이 총총히 빛나던 전시장의 고요함을 기억한다. 캔버스에 그려진 별 기호들이 자욱을 남기며 내는 빛,《Seven Stars》연작이다. 2020년 pkmgallery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 2020 》이 열렸다. 처음 전시실에 입장하면 화이트 큐브 속 정렬된 캔버스와 어스름한 백색 빛을 내는 화면이 보인다. 어느 순간 ‘탁’하는 짧은 파열음과 함께 불이 꺼지고, 빛으로 인해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여기서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되며 인식 체계의 전복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물이 빛에 의해 반사되어 파장을 일으킬 때 우리는 대상을 인식한다. 이때 빛이 백색이며 백색이 존재하다는 오해가 생긴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인 어두움은 반사되는 광원이 없어 대상 인식할 수 없는 것이 되고, 흑으로 여겨진다. 구정아의 전시에선 빛이 있을 때 백색 공간은 백색으로 채워질 뿐 대상이 없고, 빛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인식하는 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작업에 쓰인 축광 안료는 햇빛 에너지를 흡수하여 저장하였다가 빛이 사라진 순간 제 빛을 발한다. 전시실의 백색 빛을 흡수한 인광은 파열음으로 달려나간다. 비가시적인 존재로 부정하고 있던 세계가 시지각에 포착되는 사건이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연결된다. 작가는 비가시적이지만 가시적인 것, 가상이면서 현실인 것, 없지만 있는 것 등 상반되는 두 개념 사이를 오가며 인지 영역 이면의 열린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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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 2024, 아르코미술관, 설치 전경, 사진 고정균


 있음과 없음, 상반되는 두 개념이 상호관계를 갖는 현상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일 작가로 선발된 구정아는 새로운 프로젝트 《오도라마 시티》를 선보였다.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이설희와 야콥 파브리시우스와 한국이란 특정 장소 경험을 비 특정적 공간에서 가능하게 했다. 우선, ODORAMA란 향기를 뜻하는 odor과 drama를 합성한 용어이다. 2016년 런던 지하철에서 처음 공개한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한 오도라마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관람객이라는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냄새와 빛을 이용하여 지하 구조를 관람객의 신체적 만남과 움직임의 장소로 탈바꿈 하였다. 2024년에 와서 한국관을 점유하는 구정아 작가의 향기는 장소성을 텍스트와 감각의 개념으로 치환한다. 지하철이라는 공간 없이, 한국이라는 공간 없이 한국을 증명한다.

 먼저 오픈콜을 통해 한국 여행, 일상에서 경험했던 향기를 텍스트로 수집했다. 가령, 한국 여행에서 맡은 샤프란을 닮은 향기는 일상으로 돌아와서 비슷한 향을 마주했을 때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샤프란 향기는 도시를 설명하는 텍스트로 작동하고 장소성으로 확장된다. 전시실에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서사들이 텍스트 이미지로 서술된다. 관람객들은 텍스트 사이를 이동하며 도시의 지도를 그린다. 





참고

제60회 베니스비안날레 한국관 귀국전 <구정아-오도라마시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https://www.arko.or.kr/artcenter/board/view/506?bid=266&cid=715775

pkmgallery 

https://www.pkmgallery.com/exhibitions/koo-jeong-a/press-release

구정아 작가 홈페이지

https://www.koojeonga.com/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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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문화예술기획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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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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