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예술가들은 알고리즘의 혁명에 놓여있다. 알고리즘이란, 데이터를 입력받아 특정 규칙에 따라 결과를 산출하는 자동화된 결정 구조이다. 어떤 데이터를 중요하게 볼 것인가, 어떤 패턴을 의미 있다고 판단할 것인가, 어떤 결과를 성공적이거나 정확하고 유효하다고 간주할 것인가. 이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알고리즘은 코드나 프로그램을 뜻하지 않는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시스템 전반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통계적 사고 방식에 가깝다. 쉽게 말해 알고리즘은 세계를 계산 가능한 대상으로 환원하는 하나의 인식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흔히들 프롬프트라고 일컫는 자연어 입력과 생성 모델만 있다면 누구나 높은 정확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모델들은 동시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 데이터의 분류와 조직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생성의 문제는 곧 어떤 데이터가 분류되고 수집되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예술 담론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 온 아카이브의 문제는 이러한 도구들과 결합되면서 더욱 핵심적인 쟁점이 된다.
아카이브의 이동
과거 예술 담론에서의 아카이브가 미술관, 비평, 제도, 인간의 판단을 통해 이뤄졌다면, 지금의 아카이브는 그 형태가 생성 모델 학습 데이터라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엇이 사소한 것과 비전문적인 것, 혹은 주변부로 남는가에 대한 고민과 비롯하여, 어떤 데이터가 보존되고 어떤 데이터가 폐기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 판단이 충분한 비평과 책임 아래 이루어진다면, 인공지능은 무차별적인 축적이 아니라 기록을 정제하고 의미를 갱신하는 도구로 작동할 것이다. 결국 문제는 그 선택이 어떤 기준과 인식 속에서 이루어지는가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논의는 저작권과 저자성의 개념과 그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진정한 창의성을 생성하기보다 통계적 계산의 한계나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확장된다. 이에 대응해 예술가들은 알고리즘의 재귀적 성격을 넘어서는 새로운 작업 흐름과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젠더, 탈식민주의, 의례와 조상적 비전, 상호텍스트성, 동시성에 대한 담론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이는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지평을 사변적 관점에서 그려보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View of Re:humanism 1, Albumarte, Rome, 2019. Courtesy of Re:humanism. Phioto: Giorgio Benni
Timeline Shift: 시간과 가치의 재배치
<Timeline Shift>는 2018년부터 현대 미술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탐구해온 Re:humanism Art Prize의 4번째 탐구로,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살아온 시간의 기준을 다시금 상상해보고자 한다. 이는 효용의 한계에 이른 가치 체계를 재사유하고, 예술가로 하여금 현 상태를 넘어설 수 있는 도구를 상상하고 실험하도록 초대하는 제안이다. 기술과 일상생활 전반에서 동시성을 회복하고, 우리 자신은 물론 세계를 둘러싼 환경, 살아있는 종, 심지어 인공적 존재들까지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알고리즘 시대의 예술이 지니는 역사성과 한계를 넘어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는 단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문제를 넘어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가치 체계를 예술이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접근성에 희생되는 비판적 의식의 불씨를 유지하고 아카이브로서 예술이 의미를 갖기 위해 예술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전제를 다시 묻는데에 있다. 알고리즘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알고리즘의 무한한 생성 가능성에 몸을 맡기다 보면, 예술의 사변적 관점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 그렇기에 예술과 인공지능의 촘촘한 공존을 위해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필터를 가변적인 관점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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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문화예술기획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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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술가들은 알고리즘의 혁명에 놓여있다. 알고리즘이란, 데이터를 입력받아 특정 규칙에 따라 결과를 산출하는 자동화된 결정 구조이다. 어떤 데이터를 중요하게 볼 것인가, 어떤 패턴을 의미 있다고 판단할 것인가, 어떤 결과를 성공적이거나 정확하고 유효하다고 간주할 것인가. 이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알고리즘은 코드나 프로그램을 뜻하지 않는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시스템 전반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통계적 사고 방식에 가깝다. 쉽게 말해 알고리즘은 세계를 계산 가능한 대상으로 환원하는 하나의 인식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흔히들 프롬프트라고 일컫는 자연어 입력과 생성 모델만 있다면 누구나 높은 정확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모델들은 동시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 데이터의 분류와 조직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생성의 문제는 곧 어떤 데이터가 분류되고 수집되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예술 담론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 온 아카이브의 문제는 이러한 도구들과 결합되면서 더욱 핵심적인 쟁점이 된다.
아카이브의 이동
과거 예술 담론에서의 아카이브가 미술관, 비평, 제도, 인간의 판단을 통해 이뤄졌다면, 지금의 아카이브는 그 형태가 생성 모델 학습 데이터라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엇이 사소한 것과 비전문적인 것, 혹은 주변부로 남는가에 대한 고민과 비롯하여, 어떤 데이터가 보존되고 어떤 데이터가 폐기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 판단이 충분한 비평과 책임 아래 이루어진다면, 인공지능은 무차별적인 축적이 아니라 기록을 정제하고 의미를 갱신하는 도구로 작동할 것이다. 결국 문제는 그 선택이 어떤 기준과 인식 속에서 이루어지는가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논의는 저작권과 저자성의 개념과 그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진정한 창의성을 생성하기보다 통계적 계산의 한계나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확장된다. 이에 대응해 예술가들은 알고리즘의 재귀적 성격을 넘어서는 새로운 작업 흐름과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젠더, 탈식민주의, 의례와 조상적 비전, 상호텍스트성, 동시성에 대한 담론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이는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지평을 사변적 관점에서 그려보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View of Re:humanism 1, Albumarte, Rome, 2019. Courtesy of Re:humanism. Phioto: Giorgio Benni
Timeline Shift: 시간과 가치의 재배치
<Timeline Shift>는 2018년부터 현대 미술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탐구해온 Re:humanism Art Prize의 4번째 탐구로,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살아온 시간의 기준을 다시금 상상해보고자 한다. 이는 효용의 한계에 이른 가치 체계를 재사유하고, 예술가로 하여금 현 상태를 넘어설 수 있는 도구를 상상하고 실험하도록 초대하는 제안이다. 기술과 일상생활 전반에서 동시성을 회복하고, 우리 자신은 물론 세계를 둘러싼 환경, 살아있는 종, 심지어 인공적 존재들까지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알고리즘 시대의 예술이 지니는 역사성과 한계를 넘어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는 단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문제를 넘어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가치 체계를 예술이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접근성에 희생되는 비판적 의식의 불씨를 유지하고 아카이브로서 예술이 의미를 갖기 위해 예술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전제를 다시 묻는데에 있다. 알고리즘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알고리즘의 무한한 생성 가능성에 몸을 맡기다 보면, 예술의 사변적 관점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 그렇기에 예술과 인공지능의 촘촘한 공존을 위해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필터를 가변적인 관점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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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문화예술기획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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