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커뮤니티 아트, 제도에서 플랫폼으로 - 박소현, 주현수, 원대로]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주민 참여 중심의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개별 문화예술 단체 또는 예술가 개인들에 의한 유사 프로젝트들도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문화예술 활동 혹은 커뮤니티 아트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커뮤니티 아트는 지역의 관심사와 공동체 이슈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거나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제해결을 도모하며 지역 문화를 형성하는 예술 프로그램 정도로 잠정 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제도권 예술과는 달리 커뮤니티 내부의 정서적 유대를 근간으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길지 않은 역사를 고려하면 장기 전망이 없는 대규모 예산 투여와 일회성 프로젝트들의 난립을 방조하는 사업 구조는 이미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https://ggcf.kr/books/36
2011년 말, 경기문화재단은 커뮤니티 아트 관련 현장 예술가, 기획자, 비평가들의 좌담과 비평문을 두루 엮은 자료집 <커뮤니티(와) 아트>를 발간했다.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실상을 부족한 대로 충실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그런데도 이 책의 편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에 대해 정연한 흐름과 결과를 도출하지도 못했다고 자평했다.
논점은 세 가지다.
1. 커뮤니티 아트의 현실
2. 커뮤니티와 예술의 접점
3. 이 둘을 포착할 합리적 정책
그러나 이 세 가지 논점이 정연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은 편자들의 한계 때문만은 아니라 오히려 국내 커뮤니티 아트 전반의 불안한 위상과 내부 모순으로부터 초래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역사적 검토와 분석에 앞서 우선 커뮤니티 아트의 범주를 개략적으로 정리한 뒤 쟁점들을 유형화하고 선행 연구들에서 제안된 대안들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위의 자료에서는 커뮤니티 아트 범주는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예술에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커뮤니티 아트는 역사성이 짧고 지향점에 비해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각각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평가도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여기서 선행 연구와 사례들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커뮤니티 아트 관련 쟁점을 유형별로 분석한다.

1. 예술의 수단화
컬처(culture)+ 이코노믹(economic)를 합성한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는 문화와 산업을 창조적으로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컬처노믹스는 문화와 예술을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삼는다. 단순한 문화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다. 약 10년 전에는 도시개발 정책 영역에서 ‘문화도시’ 비전을 뒷받침하는 추진 동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문화도시 비전은 문화적 도시 재생을 지향한다. 각 지방정부에서 공공성을 담보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들을 추진한 이유는 단순히 커뮤니티 아트가 경제위기로 인해 난관에 봉착한 지역개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구도심 공동화 극복을 위한 창작공간 유치 등등)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그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 또는 공감대만 부각된 상황이다 보니 커뮤니티 아트의 유행과 함께 문화 또는 예술의 수단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으로 들어간 프로젝트 기획자 또는 예술가(단체)가 모든 지역에서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으로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각 지역의 기존 공동체 원리에 개입하는 일은 많은 사전 준비와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예술가들에겐 개별 예술가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많은 과제가 부여된다. 지역의 문화와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 공간의 미적 개선, 비활성 장소들의 활성화 등…. 영역도 다양하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커뮤니티 아트는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핵심으로 하는 문화 민주주의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티 아트에서는 예술을 지역 공동체나 도시 재생 정책의 하부로 종식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결합을 그 이상향으로 해야 함에도 현실은 거의 그렇지 못하다. 결국 예술을 지역 공동체의 욕구 해소나 도시 재생의 새로운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과 커뮤니티 아트 의 문화 민주주의적 이상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프로젝트들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예술’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거꾸로 지역 공동체에도 위해가 될 수 있다.
2. 탑 - 다운 방식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활기 넘치는 공동체 만들기’ 사업 중 하나인 <황금 시장 황금시대>는 다문화 공간의 특색을 지닌 서울 서관동에서 추진되었다. 기존의 시각 설치물 중심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는 달리 지역 공동체 주민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이주여성 음식 모임, 수다방 설치, 재래시장 견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석관동 황금시장 위에 두둥실 떠오른 구름 조형물.
https://blog.naver.com/puzzlegirl/150086162489
예술가 집단(건축가, 도시환경 디자이너, 미술가, 아마추어 밴드 등)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온, 오프라인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참여가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보다 예술가가 주민을 계몽하고 공공기관이 주민의 참여를 독려(또는 요구)하는 탑-다운 (Top-Down) 방식이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지 못했다. 주어진 4개월이라는 사업 기간으로는 지역 공동체 특성 개발, 상인 의식 변화, 접근성 강화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길 바라는 정책 사업으로써 성공은 무리였다. 작가의 뛰어난 예술적 영감과 전복적인 작업은 실제 커뮤니티를 일방적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지점이 바로 탑-다운 방식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커뮤니티 아트가 지향하는 지점은 성숙된 민주주의, 문화 민주주의, 바텀 - 업 (Bottom - Up) 방식이다. 예술가 집단이 주민 공동체를 시혜적 대상으로 보거나 대상화하는 관점은 이와 맞지 않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자유로운 발상과 깊이 있는 조사를 통해 진행된다기보다는 사전에 공공기관 또는 지역 공동체와의 암묵적 합의나 타협 장치로 돌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 아트를 진행하는 예술가들은 공동체의 협업과 상호작용에 의지한다. 그러나 사실상 예술가는 소집된 그룹의 대표자에 가까우며 작업에 있어서 가치관, 의제, 태도 등을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이러한 탑-다운 요소를 ‘수평화’하지 않고서는 커뮤니티 아트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또 다른 형태의 엘리트 예술가를 향한 지원에 그칠 우려가 있다. 반면에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예술가를 맞이하기 때문에 방어기제가 없는 상태다. 그런 면에서 정책 수행 역할을 하는 예술가나 기획자들은 분명히 “권력의 편에 가깝다”라고도 볼 수 있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3. 지속성의 한계
마지막으로는 일회성 지원 정책의 한계점이 지적될 수 있다. 커뮤니티 아트 사업들은 대부분 정책적으로 중앙기관과 각 지역 문화 재단들이 이끌고 있다. 사업 공고 역시 3~4월, 늦어지면 5~6월을 넘기기 십상이다. 앞서 본 탑-다운 방식에서 본 <황금시장 황금시대> 역시 4개월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추진되었다. 사업이 회계연도 내에 종료되어야 하는 관계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은 불가능했으며 2008년 이후에는 예산이 없어 주민들의 호응도 얻지 못했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기까지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공공미술과 커뮤니티 아트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이 설계되지 않다 보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 준비와 연말의 정산 수행 기간을 빼고 나면 실제 사업 동안 커뮤니티 아트 중심인 관계 형성이나 커뮤니티에 대해 이해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자체 문화 사업들은 참신해 보이거나 정책적으로 주목받은 사업들을 쉽게 확산시켜 왔다. 당시 사업 기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으로 카페나 블로그를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 활동이 보이지 않아 지원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 기간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투입되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정보가 교류되었지만, 지금은 소개할 프로그램도 정보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상의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쟁점 또는 한계점을 크게 3개 유형으로 묶어 살펴보았다. 선행 연구들에서 제안된 솔루션들은 대개 문화예술이라는 기성의 경계 안에서 모색된 것들이다. 가장 많이 언급된 솔루션으로 프로그램과 인력개발에 대한 제안이었다. 인력 양성 정책은 공통 해법으로 가장 많이 제안되었으나, 일부 정책만 참고해 보더라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술 강사 지원사업을 예로 들어, 이 정책이 처음 도입된 시점에는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대중의 창조력 증진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배경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는 일자리 창출의 관점으로 변질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적 행보는 정책기관의 역할 증대로 이에 따라 사업 대상 인력이 지나치게 대거 발굴되는 문제점을 낳았다.) 인적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정책은 양성에 앞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해당 영역의 성장 과정과 그 추이를 같이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안되고 있으나 실행 방법과 지향점이 모호하고 명확한 관점과 방안으로 뒷받침되지 못했다.
여전히 2020년 이후 국내외 연구 및 정책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커뮤니티 아트의 대안책은 다음과 같다.
- 기존의 탑다운 방식을 넘어서기 위해 주민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공동 기획자로 격상’
: 예술가와 행정 기관이 주도하던 의사결정 권한을 지역 주민조직에 이양하는 구조를 제안
- 예술의 ‘사회적 처방’ 가치 도입
: 예술을 수단화하지 않기 위해, 경제적 수치 대신 질적 지표를 성과 기준으로 삼는 정책적 변화
-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및 자생적 플랫폼’ 구축
: 일회성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 2020년 이후에는 VR/AR 기술을 활용해 사라진 공간을 가상을 보존하거나, 온라인에서 상시 소통하는 하이브리드형 커뮤니티 아트가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기도 함
-생활 문화 거점 및 민간 공간 연계 지원으로 자생적 기반 마련
: 대규모 축제 예산을 쪼개어 소규모 동네 예술 공간의 운영을 지원, ‘민간 예술 공간 활성화’ 항목으로 구체화 되고 있음
지역공동체, 예술가, 중앙기관의 균형 있는 대안책은 반짝하고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커뮤니티 아트라는 것은 통합적이고 확장된 사고를 요구한다. 그에 비해 커뮤니티 아트의 문제점과 한계점,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에 접근하는 시선들은 기존의 제한된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변화된 사회환경 속에서 커뮤니티 아트는 더 이상 “회고적 공동체 개념”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새로운 관점이 요청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지금의 위상을 종적 역사와 횡적 환경 사이에서 명확히 파악한 뒤 당면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위상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 요약한다.
문화예술기획 : https://aither.imweb.me/Directing_service
전시용 가벽 렌탈 : https://aither.imweb.me/Home/?idx=168383314&bmode=view
AITHER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http://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AITHER :: introductory material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4fIaNXjzbEocA0Ah317-rv8Tikv3zCwQ?usp=drive_lin
참고자료: [커뮤니티 아트, 제도에서 플랫폼으로 - 박소현, 주현수, 원대로]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주민 참여 중심의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개별 문화예술 단체 또는 예술가 개인들에 의한 유사 프로젝트들도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문화예술 활동 혹은 커뮤니티 아트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커뮤니티 아트는 지역의 관심사와 공동체 이슈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거나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제해결을 도모하며 지역 문화를 형성하는 예술 프로그램 정도로 잠정 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제도권 예술과는 달리 커뮤니티 내부의 정서적 유대를 근간으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길지 않은 역사를 고려하면 장기 전망이 없는 대규모 예산 투여와 일회성 프로젝트들의 난립을 방조하는 사업 구조는 이미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https://ggcf.kr/books/36
2011년 말, 경기문화재단은 커뮤니티 아트 관련 현장 예술가, 기획자, 비평가들의 좌담과 비평문을 두루 엮은 자료집 <커뮤니티(와) 아트>를 발간했다.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실상을 부족한 대로 충실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그런데도 이 책의 편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에 대해 정연한 흐름과 결과를 도출하지도 못했다고 자평했다.
논점은 세 가지다.
1. 커뮤니티 아트의 현실
2. 커뮤니티와 예술의 접점
3. 이 둘을 포착할 합리적 정책
그러나 이 세 가지 논점이 정연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은 편자들의 한계 때문만은 아니라 오히려 국내 커뮤니티 아트 전반의 불안한 위상과 내부 모순으로부터 초래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역사적 검토와 분석에 앞서 우선 커뮤니티 아트의 범주를 개략적으로 정리한 뒤 쟁점들을 유형화하고 선행 연구들에서 제안된 대안들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위의 자료에서는 커뮤니티 아트 범주는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예술에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커뮤니티 아트는 역사성이 짧고 지향점에 비해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각각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평가도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여기서 선행 연구와 사례들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커뮤니티 아트 관련 쟁점을 유형별로 분석한다.
1. 예술의 수단화
컬처(culture)+ 이코노믹(economic)를 합성한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는 문화와 산업을 창조적으로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컬처노믹스는 문화와 예술을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삼는다. 단순한 문화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다. 약 10년 전에는 도시개발 정책 영역에서 ‘문화도시’ 비전을 뒷받침하는 추진 동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문화도시 비전은 문화적 도시 재생을 지향한다. 각 지방정부에서 공공성을 담보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들을 추진한 이유는 단순히 커뮤니티 아트가 경제위기로 인해 난관에 봉착한 지역개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구도심 공동화 극복을 위한 창작공간 유치 등등)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그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 또는 공감대만 부각된 상황이다 보니 커뮤니티 아트의 유행과 함께 문화 또는 예술의 수단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으로 들어간 프로젝트 기획자 또는 예술가(단체)가 모든 지역에서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으로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각 지역의 기존 공동체 원리에 개입하는 일은 많은 사전 준비와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예술가들에겐 개별 예술가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많은 과제가 부여된다. 지역의 문화와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 공간의 미적 개선, 비활성 장소들의 활성화 등…. 영역도 다양하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커뮤니티 아트는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핵심으로 하는 문화 민주주의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티 아트에서는 예술을 지역 공동체나 도시 재생 정책의 하부로 종식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결합을 그 이상향으로 해야 함에도 현실은 거의 그렇지 못하다. 결국 예술을 지역 공동체의 욕구 해소나 도시 재생의 새로운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과 커뮤니티 아트 의 문화 민주주의적 이상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프로젝트들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예술’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거꾸로 지역 공동체에도 위해가 될 수 있다.
2. 탑 - 다운 방식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활기 넘치는 공동체 만들기’ 사업 중 하나인 <황금 시장 황금시대>는 다문화 공간의 특색을 지닌 서울 서관동에서 추진되었다. 기존의 시각 설치물 중심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는 달리 지역 공동체 주민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이주여성 음식 모임, 수다방 설치, 재래시장 견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석관동 황금시장 위에 두둥실 떠오른 구름 조형물.
https://blog.naver.com/puzzlegirl/150086162489
예술가 집단(건축가, 도시환경 디자이너, 미술가, 아마추어 밴드 등)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온, 오프라인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참여가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보다 예술가가 주민을 계몽하고 공공기관이 주민의 참여를 독려(또는 요구)하는 탑-다운 (Top-Down) 방식이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지 못했다. 주어진 4개월이라는 사업 기간으로는 지역 공동체 특성 개발, 상인 의식 변화, 접근성 강화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길 바라는 정책 사업으로써 성공은 무리였다. 작가의 뛰어난 예술적 영감과 전복적인 작업은 실제 커뮤니티를 일방적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지점이 바로 탑-다운 방식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커뮤니티 아트가 지향하는 지점은 성숙된 민주주의, 문화 민주주의, 바텀 - 업 (Bottom - Up) 방식이다. 예술가 집단이 주민 공동체를 시혜적 대상으로 보거나 대상화하는 관점은 이와 맞지 않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자유로운 발상과 깊이 있는 조사를 통해 진행된다기보다는 사전에 공공기관 또는 지역 공동체와의 암묵적 합의나 타협 장치로 돌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 아트를 진행하는 예술가들은 공동체의 협업과 상호작용에 의지한다. 그러나 사실상 예술가는 소집된 그룹의 대표자에 가까우며 작업에 있어서 가치관, 의제, 태도 등을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이러한 탑-다운 요소를 ‘수평화’하지 않고서는 커뮤니티 아트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또 다른 형태의 엘리트 예술가를 향한 지원에 그칠 우려가 있다. 반면에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예술가를 맞이하기 때문에 방어기제가 없는 상태다. 그런 면에서 정책 수행 역할을 하는 예술가나 기획자들은 분명히 “권력의 편에 가깝다”라고도 볼 수 있다.
공공미술의 공공성과 주체간 관계의 특성-<황금시장 황금시대> 공공미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남기범·남미영
3. 지속성의 한계
마지막으로는 일회성 지원 정책의 한계점이 지적될 수 있다. 커뮤니티 아트 사업들은 대부분 정책적으로 중앙기관과 각 지역 문화 재단들이 이끌고 있다. 사업 공고 역시 3~4월, 늦어지면 5~6월을 넘기기 십상이다. 앞서 본 탑-다운 방식에서 본 <황금시장 황금시대> 역시 4개월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추진되었다. 사업이 회계연도 내에 종료되어야 하는 관계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은 불가능했으며 2008년 이후에는 예산이 없어 주민들의 호응도 얻지 못했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기까지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공공미술과 커뮤니티 아트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이 설계되지 않다 보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 준비와 연말의 정산 수행 기간을 빼고 나면 실제 사업 동안 커뮤니티 아트 중심인 관계 형성이나 커뮤니티에 대해 이해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자체 문화 사업들은 참신해 보이거나 정책적으로 주목받은 사업들을 쉽게 확산시켜 왔다. 당시 사업 기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으로 카페나 블로그를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 활동이 보이지 않아 지원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 기간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투입되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정보가 교류되었지만, 지금은 소개할 프로그램도 정보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상의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쟁점 또는 한계점을 크게 3개 유형으로 묶어 살펴보았다. 선행 연구들에서 제안된 솔루션들은 대개 문화예술이라는 기성의 경계 안에서 모색된 것들이다. 가장 많이 언급된 솔루션으로 프로그램과 인력개발에 대한 제안이었다. 인력 양성 정책은 공통 해법으로 가장 많이 제안되었으나, 일부 정책만 참고해 보더라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술 강사 지원사업을 예로 들어, 이 정책이 처음 도입된 시점에는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대중의 창조력 증진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배경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는 일자리 창출의 관점으로 변질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적 행보는 정책기관의 역할 증대로 이에 따라 사업 대상 인력이 지나치게 대거 발굴되는 문제점을 낳았다.) 인적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정책은 양성에 앞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해당 영역의 성장 과정과 그 추이를 같이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안되고 있으나 실행 방법과 지향점이 모호하고 명확한 관점과 방안으로 뒷받침되지 못했다.
여전히 2020년 이후 국내외 연구 및 정책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커뮤니티 아트의 대안책은 다음과 같다.
- 기존의 탑다운 방식을 넘어서기 위해 주민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공동 기획자로 격상’
: 예술가와 행정 기관이 주도하던 의사결정 권한을 지역 주민조직에 이양하는 구조를 제안
- 예술의 ‘사회적 처방’ 가치 도입
: 예술을 수단화하지 않기 위해, 경제적 수치 대신 질적 지표를 성과 기준으로 삼는 정책적 변화
-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및 자생적 플랫폼’ 구축
: 일회성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 2020년 이후에는 VR/AR 기술을 활용해 사라진 공간을 가상을 보존하거나, 온라인에서 상시 소통하는 하이브리드형 커뮤니티 아트가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기도 함
-생활 문화 거점 및 민간 공간 연계 지원으로 자생적 기반 마련
: 대규모 축제 예산을 쪼개어 소규모 동네 예술 공간의 운영을 지원, ‘민간 예술 공간 활성화’ 항목으로 구체화 되고 있음
지역공동체, 예술가, 중앙기관의 균형 있는 대안책은 반짝하고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커뮤니티 아트라는 것은 통합적이고 확장된 사고를 요구한다. 그에 비해 커뮤니티 아트의 문제점과 한계점,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에 접근하는 시선들은 기존의 제한된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변화된 사회환경 속에서 커뮤니티 아트는 더 이상 “회고적 공동체 개념”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새로운 관점이 요청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커뮤니티 아트의 지금의 위상을 종적 역사와 횡적 환경 사이에서 명확히 파악한 뒤 당면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위상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 요약한다.
문화예술기획 : https://aither.imweb.me/Directing_service
전시용 가벽 렌탈 : https://aither.imweb.me/Home/?idx=168383314&bmode=view
AITHER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http://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AITHER :: introductory material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4fIaNXjzbEocA0Ah317-rv8Tikv3zCwQ?usp=drive_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