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위치한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V&A)가 유튜브에 최초로 업로드 된 영상을 수집했다. 영상 제목은 Me at the zoo. 이와 함께 유튜브의 초기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했던 프런트엔드 코드와 Adobe Flash Player 기반의 영상 플레이어가 포함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유튜브의 한 페이지가 박물관 전시 공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낯설다. 아직 유튜브는 그리 오래된 유물이 아니며, 전통적으로 박물관이 수집해온 물리적 객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맥락 속에서 유튜브는 또 다른 가치 체계를 얻게 된다.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던 범주에서 벗어나 유튜브가 가진 근원적인 이야기, 콘텐츠를 매개로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되어온 구조 자체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V&A 사우스 켄싱턴, 《Design 1900 – Now》, 76번 전시실에 전시된 유튜브 워치 페이지 ⓒ Victoria and Albert Museum
웹 2.0
이번에 수집된 유튜브 페이지는 인터넷과 웹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포착한다. 유튜브는 읽기 중심의 웹에서 사용자가 직접 생산에 관여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웹 2.0(Web2.0) 도래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2000년대 초, 초고속 인터넷이 1990년대의 느린 전화 접속을 대체했고, 웹캠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일상의 기록과 공유가 가능해졌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 회사로 등록되었고, 그해 5월 첫 웹사이트를 출시했다. 공동 창립자 자웨드 카림(Jawed Karim), 채드 헐리(Chad Hurley), 스티브 첸(Steve Chen)은 원래 페이팔(PayPal)의 초기 개발자 및 디자이너들이었다. 유튜브는 처음에는 데이팅 사이트 형태로 기획되었지만, 곧 다양한 유형의 영상을 담는 저장소로 발전했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영상을 쉽게 업로드하고 링크 하나로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당시에는 영상을 웹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2006년 워치 페이지는 로고와 메뉴, 베너 광고, 영상 플레이어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가벼운 인터페이스는 당시 웹 디자인의 미학을 보여준다. 사용성에 대한 이해가 점점 정교해지면서, 사용자 참여와 사용자 참여를 전제로 하는 플랫폼들이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YouTube watch page ⓒ Victoria and Albert Museum
‘Me at the zoo’ 원본 영상, 2005년 4월 24일 업로드
Me at the zoo의 복원
그리고 2005년 4월 24일, 자웨드 카림(Jawed Karim)이 19초짜리 영상을 업로드한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코끼리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조회수는 3억 8천만 회를 넘는다.
V&A가 소집한 소장품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 Adobe Flash Player 기반의 영상 플레이어
• ‘Me at the zoo’ 영상 파일
• 2006년 12월 및 2007년 1월의 유튜브 광고
복원 작업은 V&A 큐레이터 및 보존가, 유튜브 UX팀, 인터랙션 디자인 스튜디오 oio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18개월에 걸쳐 버튼, 평점, 배지 등 당시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시각적 특징을 재현했다. 이들은 해상도 낮은 디스플레이에 당시 유튜브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오늘날의 선명함 대신 과거의 노이즈를 구현함으로써 인터넷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V&A 디자인 및 디지털 부문 수석 큐레이터 코리나 가드너(Corinna Gardner)는 “웹 2.0 초기 시기의 유튜브 스냅샷은 인터넷과 디지털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이번 수집은 인터넷이 우리 세계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탐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또한 유튜브와 협력해 초기 페이지를 컬렉션에 포함시킴으로써, 복잡한 디지털 객체를 미래를 위해 수집하고 보존하는 방식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유튜브 CEO 닐 모한(Neal Mohan) 또한 “초기 워치 페이지를 재구성함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문화 현상의 시작점으로 시간을 되돌아가도록 관객을 초대하는 것” 이라고 언급한다.
위챗 수집 관련 이미지 ⓒ Victoria and Albert Museum
디지털화와 디지털 문화 아카이빙
성장과 혁신에 집중하는 기술 사회에서 스스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보존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번 수집은 디지털 플랫폼의 부상과 웹의 역사 및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영상을 다시 본다는 것은 텍스트 중심이었던 과거의 대화 방식이 교환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회귀하는 것과도 같다. 대략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웹 2.0의 시대는 읽는 인터넷에서 참여하는 인테넷으로 전환된 시점이다. 이 시기 유튜브와 함께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위키디피아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폭발적으로 확산시켰다.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고, 팔로우하는 행위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표준이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수동적 시청자에서 직접적인 행동이나 선택을 통해 콘텐츠를 조작하는 주체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튜브 워치 페이지는 웹 2.0의 상징일 뿐 아니라 이후 등장할 크리에이터 경제와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조이기도 하다. 개인은 브랜드가 되었고, 플랫폼은 경제 구조의 중심이 되었다. 이후에 등장한 인스타그램과 틱톡, 스트리밍 경제 또한 이러한 인터랙티브 시스템 아래 구축된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수집은 디자인 박물관에 있어 새로운 수집이다. 무엇을 수집하고, 어떻게, 왜 수집하는지는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긴다. V&A는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상설 소장품으로 추가하며 말했다.
“우리 주변의 디자인 세계가 점차 디지털화 됨에 따라, 디지털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유튜브는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상을 연결했다. 화면을 통해 타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구조는 우리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왔다. 19초짜리 동물원 영상이 박물관 아카이브로 보존된 지금, 우리는 또 무엇을 남기게 될까. 지금 우리가 무심히 스크롤하고 있는 화면 역시 언젠가 복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런던에 위치한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V&A)가 유튜브에 최초로 업로드 된 영상을 수집했다. 영상 제목은 Me at the zoo. 이와 함께 유튜브의 초기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했던 프런트엔드 코드와 Adobe Flash Player 기반의 영상 플레이어가 포함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유튜브의 한 페이지가 박물관 전시 공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낯설다. 아직 유튜브는 그리 오래된 유물이 아니며, 전통적으로 박물관이 수집해온 물리적 객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맥락 속에서 유튜브는 또 다른 가치 체계를 얻게 된다.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던 범주에서 벗어나 유튜브가 가진 근원적인 이야기, 콘텐츠를 매개로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되어온 구조 자체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V&A 사우스 켄싱턴, 《Design 1900 – Now》, 76번 전시실에 전시된 유튜브 워치 페이지 ⓒ Victoria and Albert Museum
웹 2.0
이번에 수집된 유튜브 페이지는 인터넷과 웹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포착한다. 유튜브는 읽기 중심의 웹에서 사용자가 직접 생산에 관여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웹 2.0(Web2.0) 도래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2000년대 초, 초고속 인터넷이 1990년대의 느린 전화 접속을 대체했고, 웹캠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일상의 기록과 공유가 가능해졌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 회사로 등록되었고, 그해 5월 첫 웹사이트를 출시했다. 공동 창립자 자웨드 카림(Jawed Karim), 채드 헐리(Chad Hurley), 스티브 첸(Steve Chen)은 원래 페이팔(PayPal)의 초기 개발자 및 디자이너들이었다. 유튜브는 처음에는 데이팅 사이트 형태로 기획되었지만, 곧 다양한 유형의 영상을 담는 저장소로 발전했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영상을 쉽게 업로드하고 링크 하나로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당시에는 영상을 웹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2006년 워치 페이지는 로고와 메뉴, 베너 광고, 영상 플레이어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가벼운 인터페이스는 당시 웹 디자인의 미학을 보여준다. 사용성에 대한 이해가 점점 정교해지면서, 사용자 참여와 사용자 참여를 전제로 하는 플랫폼들이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YouTube watch page ⓒ Victoria and Albert Museum
‘Me at the zoo’ 원본 영상, 2005년 4월 24일 업로드
Me at the zoo의 복원
그리고 2005년 4월 24일, 자웨드 카림(Jawed Karim)이 19초짜리 영상을 업로드한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코끼리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조회수는 3억 8천만 회를 넘는다.
V&A가 소집한 소장품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 Adobe Flash Player 기반의 영상 플레이어
• ‘Me at the zoo’ 영상 파일
• 2006년 12월 및 2007년 1월의 유튜브 광고
복원 작업은 V&A 큐레이터 및 보존가, 유튜브 UX팀, 인터랙션 디자인 스튜디오 oio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18개월에 걸쳐 버튼, 평점, 배지 등 당시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시각적 특징을 재현했다. 이들은 해상도 낮은 디스플레이에 당시 유튜브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오늘날의 선명함 대신 과거의 노이즈를 구현함으로써 인터넷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V&A 디자인 및 디지털 부문 수석 큐레이터 코리나 가드너(Corinna Gardner)는 “웹 2.0 초기 시기의 유튜브 스냅샷은 인터넷과 디지털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이번 수집은 인터넷이 우리 세계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탐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또한 유튜브와 협력해 초기 페이지를 컬렉션에 포함시킴으로써, 복잡한 디지털 객체를 미래를 위해 수집하고 보존하는 방식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유튜브 CEO 닐 모한(Neal Mohan) 또한 “초기 워치 페이지를 재구성함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문화 현상의 시작점으로 시간을 되돌아가도록 관객을 초대하는 것” 이라고 언급한다.
위챗 수집 관련 이미지 ⓒ Victoria and Albert Museum
디지털화와 디지털 문화 아카이빙
성장과 혁신에 집중하는 기술 사회에서 스스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보존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번 수집은 디지털 플랫폼의 부상과 웹의 역사 및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영상을 다시 본다는 것은 텍스트 중심이었던 과거의 대화 방식이 교환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회귀하는 것과도 같다. 대략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웹 2.0의 시대는 읽는 인터넷에서 참여하는 인테넷으로 전환된 시점이다. 이 시기 유튜브와 함께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위키디피아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폭발적으로 확산시켰다.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고, 팔로우하는 행위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표준이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수동적 시청자에서 직접적인 행동이나 선택을 통해 콘텐츠를 조작하는 주체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튜브 워치 페이지는 웹 2.0의 상징일 뿐 아니라 이후 등장할 크리에이터 경제와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조이기도 하다. 개인은 브랜드가 되었고, 플랫폼은 경제 구조의 중심이 되었다. 이후에 등장한 인스타그램과 틱톡, 스트리밍 경제 또한 이러한 인터랙티브 시스템 아래 구축된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수집은 디자인 박물관에 있어 새로운 수집이다. 무엇을 수집하고, 어떻게, 왜 수집하는지는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긴다. V&A는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상설 소장품으로 추가하며 말했다.
“우리 주변의 디자인 세계가 점차 디지털화 됨에 따라, 디지털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유튜브는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상을 연결했다. 화면을 통해 타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구조는 우리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왔다. 19초짜리 동물원 영상이 박물관 아카이브로 보존된 지금, 우리는 또 무엇을 남기게 될까. 지금 우리가 무심히 스크롤하고 있는 화면 역시 언젠가 복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문화예술기획 : https://aither.imweb.me/Directing_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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