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의 작업은 도시를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에서 도시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 말들은 대부분 너무 익숙해져 보이지 않게 된 상태다. 김지우는 도시를 해석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이미 존재하지만 인식되지 않는 장면을 다시 보이게 만드는 역할, 즉 도시의 기록자로서의 태도를 취한다. 이 기록은 연대기적 아카이브나 사회학적 보고서와는 다른 결을 가진다. 그것은 일상의 속도 속에서 흘려보내진 장면들, 기능과 효율에 가려진 풍경의 단면을 붙잡는 시도에 가깝다.
창원에서 제작된 풍경 작업들은 이러한 태도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중앙운동장 인근, 창원대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길, 마산의 주차장 바깥 풍경, 밤의 운동장과 공사 자재가 쌓인 장소 등은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라기보다, 누구나 스쳐 지나가지만 기억되지 않는 장면들이다. 김지우는 이 풍경들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특정 부분을 크롭하고 확대함으로써 현실의 연속성을 끊는다. 이때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창원의 전경’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가 과도하게 선명해진 장면이다.
이 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밤 풍경의 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야경 회화가 따르는 쿨톤의 그림자와 웜톤의 광원이라는 규칙을 벗어나, 김지우는 밤이라는 시간대가 만들어내는 색의 전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 화면은 현실보다 더 노출된 상태처럼 보이고, 관객은 이 장면이 실제인지, 인공적인 조명 아래 재구성된 장면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된다. 이 불확실성은 김지우가 말하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이 초현실이나 환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지우는 현실을 벗어난 세계를 상상적으로 그리기보다, 현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낯설고 기이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쪽을 선택한다. 너무 빠르게 소비되는 도시의 일상, 기능 중심으로 재편된 공간 속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희미해진 상태를, 그는 거창한 서사 없이 시각적 밀도의 변화만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이 작업은 강한 메시지를 외치지 않지만, 오히려 그 침묵 속에서 관객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이러한 태도는 김지우가 스스로를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보이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작업은 문장으로 규정된 아젠다에서 출발하지 않고, 반복적인 관찰과 제작 과정 속에서 서서히 방향을 드러낸다. 도시를 기록한다는 행위는 곧 김지우 자신의 시선과 리듬, 머무는 속도를 기록하는 일이 되며, 이 개인적 리듬이 화면 속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결핍이 아니라, 관객 각자의 경험과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백으로 기능한다.
특히 이 풍경들은 외부의 시선과 만날 때 또 다른 층위를 획득한다. 한국을 잘 모르는 관객, 창원이라는 도시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 이 장면들은 특정 지역의 기록이기 이전에, ‘어떤 도시의 일상’이라는 보편적 이미지로 읽힌다. 동시에 그것이 어디에서도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김지우만이 포착한 유일한 풍경이라는 점에서 개인적 아카이브로 남는다. 이는 도시 기록이 객관성과 보편성만을 지향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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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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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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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의 작업은 도시를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에서 도시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 말들은 대부분 너무 익숙해져 보이지 않게 된 상태다. 김지우는 도시를 해석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이미 존재하지만 인식되지 않는 장면을 다시 보이게 만드는 역할, 즉 도시의 기록자로서의 태도를 취한다. 이 기록은 연대기적 아카이브나 사회학적 보고서와는 다른 결을 가진다. 그것은 일상의 속도 속에서 흘려보내진 장면들, 기능과 효율에 가려진 풍경의 단면을 붙잡는 시도에 가깝다.
창원에서 제작된 풍경 작업들은 이러한 태도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중앙운동장 인근, 창원대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길, 마산의 주차장 바깥 풍경, 밤의 운동장과 공사 자재가 쌓인 장소 등은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라기보다, 누구나 스쳐 지나가지만 기억되지 않는 장면들이다. 김지우는 이 풍경들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특정 부분을 크롭하고 확대함으로써 현실의 연속성을 끊는다. 이때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창원의 전경’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가 과도하게 선명해진 장면이다.
이 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밤 풍경의 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야경 회화가 따르는 쿨톤의 그림자와 웜톤의 광원이라는 규칙을 벗어나, 김지우는 밤이라는 시간대가 만들어내는 색의 전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 화면은 현실보다 더 노출된 상태처럼 보이고, 관객은 이 장면이 실제인지, 인공적인 조명 아래 재구성된 장면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된다. 이 불확실성은 김지우가 말하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이 초현실이나 환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지우는 현실을 벗어난 세계를 상상적으로 그리기보다, 현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낯설고 기이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쪽을 선택한다. 너무 빠르게 소비되는 도시의 일상, 기능 중심으로 재편된 공간 속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희미해진 상태를, 그는 거창한 서사 없이 시각적 밀도의 변화만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이 작업은 강한 메시지를 외치지 않지만, 오히려 그 침묵 속에서 관객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이러한 태도는 김지우가 스스로를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보이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작업은 문장으로 규정된 아젠다에서 출발하지 않고, 반복적인 관찰과 제작 과정 속에서 서서히 방향을 드러낸다. 도시를 기록한다는 행위는 곧 김지우 자신의 시선과 리듬, 머무는 속도를 기록하는 일이 되며, 이 개인적 리듬이 화면 속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결핍이 아니라, 관객 각자의 경험과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백으로 기능한다.
특히 이 풍경들은 외부의 시선과 만날 때 또 다른 층위를 획득한다. 한국을 잘 모르는 관객, 창원이라는 도시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 이 장면들은 특정 지역의 기록이기 이전에, ‘어떤 도시의 일상’이라는 보편적 이미지로 읽힌다. 동시에 그것이 어디에서도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김지우만이 포착한 유일한 풍경이라는 점에서 개인적 아카이브로 남는다. 이는 도시 기록이 객관성과 보편성만을 지향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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