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대중적 수용과 사회적 자리매김
Keyword : #대중문화 #순수예술
Writer: pastry_yum@naver.com
Main text:
작품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작품에 예술성이 있더라도 대중에게 난해하고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고, 딱히 사회적 서사나 심미적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대중들이 즐길만한 작품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문화연구자 존스토리가 정의한 대중문화의 개념 중 ‘다수가 좋아하는 문화’의 관점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도 대중적 환호를 얻지 못한 작품이 있다.
1990년 프랑스 작가 오를랑 테크노바디의 행위예술 작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영상 작품품 속 오를랑은 자신의 몸에 뿔을 다는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생중계 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국제 미술계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 늘 화제를 모았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것은 성형수술이라는 현대적 의학기술로 사회 속 관념적 여성성을 해체하면서 기존 미학적 기준을 탈피한 새로운 아름다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 미술계에서는 그녀의 새 인류의 재정립을 위한 투쟁적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었지만 대중에게는 신체의 일부를 절개하며 수술행위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다소 낯설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작품의 성공 여부는 대중성에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오를랑 작가가 대중을 위한 창작만을 했다면, 그 시대상을 담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작품이 오로지 대중의 시선에만 맞춰져 창작된다면 예술의 고유한 가치와 희소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미술의 경우는 어떠할까. 공공미술이라고 하면 대게 대중이 좋아하고 즐길만한 그런 작품이 생각이 든다. 사진 찍기 좋고 해석이 필요 없는 쉬운 작품 그러니까 특정 대상에 국한된 그런 작품이 아닌 공공의 관심 혹은 광장같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공공미술은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즐기기 쉬운 작품이 아니라 대중의 성숙도를 이끌어내는 작품이야 말로 공공미술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본질적인 가치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작품이 지닌 사회적 맥락을 고민하며 사회의 변화와 성숙도를 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7년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전시된 설치미술 작품 <슈즈트리>가 당시 흉물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광장에 설치된 작품에 앞서 관객은 주위의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 혹평의 가운데 작가는 작품의 설명회를 열어 그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미학적 관심을 끌어내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술이라는 것을 온전히 감상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예술작품을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시각적 관점이 아니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맥락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의도와 대중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면 우리는 예술의 고유한 가치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예술이라는 것의 사회적 자리매김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폭넓은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김장언. “한국의 공공미술, 어떻게 변화하고 작동해왔는가 공공미술의 변천 양상 개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 전문잡지 계간 문화예술 2008, 3 (2008)
김경환. “흉물 논란 '슈즈트리' 황지해 작가 설명 들어보니” 머니투데이. 2017년 5월 17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7051714301047098.
남은주. “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 부른 서울로 슈즈 트리” 한겨례. 2019년 10월 19일.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795130.html.
lucid@yna.co.kr. “성형수술 퍼포먼스 佛 작가 오를랑, 성곡미술관서 회고전” 연합뉴스. 2016년 6월 15일. https://www.yna.co.kr/view/AKR20160615166100005.
art_for_you. “예술성과 대중성은 공존할 수 있을까?” 널 위한 문화예술. 2019년 5월 11일. 동영상. 4:29. https://www.youtube.com/watch?v=bQAyu9Lm8J8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예술의 대중적 수용과 사회적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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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pastry_y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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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작품에 예술성이 있더라도 대중에게 난해하고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고, 딱히 사회적 서사나 심미적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대중들이 즐길만한 작품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문화연구자 존스토리가 정의한 대중문화의 개념 중 ‘다수가 좋아하는 문화’의 관점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도 대중적 환호를 얻지 못한 작품이 있다.
1990년 프랑스 작가 오를랑 테크노바디의 행위예술 작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영상 작품품 속 오를랑은 자신의 몸에 뿔을 다는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생중계 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국제 미술계에서 예술성을 인정받고 늘 화제를 모았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것은 성형수술이라는 현대적 의학기술로 사회 속 관념적 여성성을 해체하면서 기존 미학적 기준을 탈피한 새로운 아름다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 미술계에서는 그녀의 새 인류의 재정립을 위한 투쟁적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었지만 대중에게는 신체의 일부를 절개하며 수술행위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다소 낯설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작품의 성공 여부는 대중성에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오를랑 작가가 대중을 위한 창작만을 했다면, 그 시대상을 담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작품이 오로지 대중의 시선에만 맞춰져 창작된다면 예술의 고유한 가치와 희소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미술의 경우는 어떠할까. 공공미술이라고 하면 대게 대중이 좋아하고 즐길만한 그런 작품이 생각이 든다. 사진 찍기 좋고 해석이 필요 없는 쉬운 작품 그러니까 특정 대상에 국한된 그런 작품이 아닌 공공의 관심 혹은 광장같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공공미술은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즐기기 쉬운 작품이 아니라 대중의 성숙도를 이끌어내는 작품이야 말로 공공미술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본질적인 가치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작품이 지닌 사회적 맥락을 고민하며 사회의 변화와 성숙도를 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7년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전시된 설치미술 작품 <슈즈트리>가 당시 흉물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광장에 설치된 작품에 앞서 관객은 주위의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 혹평의 가운데 작가는 작품의 설명회를 열어 그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미학적 관심을 끌어내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술이라는 것을 온전히 감상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예술작품을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시각적 관점이 아니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맥락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의도와 대중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면 우리는 예술의 고유한 가치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예술이라는 것의 사회적 자리매김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폭넓은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김장언. “한국의 공공미술, 어떻게 변화하고 작동해왔는가 공공미술의 변천 양상 개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 전문잡지 계간 문화예술 2008, 3 (2008)
김경환. “흉물 논란 '슈즈트리' 황지해 작가 설명 들어보니” 머니투데이. 2017년 5월 17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7051714301047098.
남은주. “예술이냐, 흉물이냐 논란 부른 서울로 슈즈 트리” 한겨례. 2019년 10월 19일.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795130.html.
lucid@yna.co.kr. “성형수술 퍼포먼스 佛 작가 오를랑, 성곡미술관서 회고전” 연합뉴스. 2016년 6월 15일. https://www.yna.co.kr/view/AKR20160615166100005.
art_for_you. “예술성과 대중성은 공존할 수 있을까?” 널 위한 문화예술. 2019년 5월 11일. 동영상. 4:29. https://www.youtube.com/watch?v=bQAyu9Lm8J8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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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F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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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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