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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7월호] #전시평론 -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작가 -

김수
2024-08-04
조회수 253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작가 - Kang CheolGyu


Keyword : #아트페어 #키아프 #프리즈 #아라리오갤러리 #강철규작가

Writer: pastry_yum@naver.com


Main text: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얼마나 마주하고 있을까. 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식을 택하면서 사실 우리 내면에서는 어두운 감정이 자리잡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어두운 내면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최근 2024 키아프 하이라이트가 주목한 강철규 작가는 동시대의 어두운 인간의 묵직한 내면을 작품으로 담았다. 그가 속해있는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강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인 서양화인데 표현 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젊은 세대이지만 내면의 어떤 심리적인 갈등이나 생각 같은 걸 그림으로 깊이 있게 그려내는 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느끼는 상실, 결핍, 불안 등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형상화 한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숲과 물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평안함이 공존하는 도피처로 소개한다. 그는 이러한 공간을 평안한 색채로 표현하면서도 어딘가 불안정한 대상들의 시점 존재한다. 이러한 시점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듯 보인다. 그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형태로 불안정하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인간이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한듯 보인다. 보이지 않은 내면으로 부터 비현실적 허구의 세계이지만, 그 작품속 그가 표현하는 세계관 만큼은 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한다.


아라리로갤러리 - 강철규<적>

아라리갤러리 - 강철규<적>


 작품 <적>에 검은 구의 형상이 등장한다. 정의할 수 없는 형태와 비현실적 구도로 작품속 분명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구는 인간 그리고 풍경 어디에도 어우러지지 않은 존재로 나타나며 주위 푸른 풍경 보다도 먼저 주목되고 지배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런 구의 형태는 인간이 갖고 있는 불안과 강박 그리고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작품속 인간은 검은 구를 경계한다. 검은 구의 형상을 마주한 인간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불안정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뾰족한 나무 막대기를 들고 주시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또렷이 마주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듯 어딘가 좀처럼 평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보인다. 그것이 인간의 내면의 '적'일 수 있을 것이다.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의 존재로 인간은 어딘가 소리칠 수 없는 순간의 상태로 좀처럼 담담해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숲의 풍경은 어딘가 평안하고 차분하다. 숲은 현대의 도회적인 메마름이 위로되는 공간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어쩐지 작품속 풍경에서는 평온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구의 존재는 고요한 자연의 상태를 흐뜨러뜨리는듯 지배적인 형상으로 감지되며 그리하여 작품속 구와 인간 그리고 풍경은 비현실적 존재로 입체적으로 구분된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형상은 현시대의 불안정한 감정을 마주하는 모습을 상기시킨다. 작품속 구가 나타내는 불안, 상실, 결핍, 슬픔, 우울의 감정은 현대인 누구에게나 지극히 일상적이게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덤덤히 그것을 마주하고 해소하는 것은 어딘가 불편하고 고통을 동반한 일일 것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인간의 불안정한 감정을 다루는 삶에 대한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작품속 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지 그리고 적대적인 관계를 넘어 삶의 미래가 어두운운 장막의 마침표가 아닌 그 너머의 미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 hyun@newsis.com. "경쟁률 10:1…'2024 키아프 하이라이트 세미파이널' 10인 선정" 뉴시스. 2024년 7월 16일.
  • arariogallery. "강철규 | Arario Gallery ." arariogallery . 2023년. https://www.arariogallery.com/ko/artists/346-/works/16225-kang-cheolgyu-enemy-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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