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아름다움을 효율로 판단하게 되었을까. 쓰임을 기준으로 예술을 나열하고, 실용성으로 감각을 순위 매기는 시대에 반(反)경제적 미감은 조용한 반론을 제기한다. 그것은 ‘쓸모없음’의 옹호이며, 자본의 논리로 환원되지 않는 감각의 해방이다.
반경제적 미감은 미감의 실용성에 대한 명확한 거부에서 출발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예술조차도 명확한 컨셉과 기능적 유용성을 요구하지만, 이 미감은 실용적 가치의 언어를 거부한다. 목적 없이도 감동할 수 있고, 해석되지 않아도 가치 있는 형태는 그 자체로 존재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러한 미감은 설명보다 감응을 중시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진동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는 칸트가 말한 반성적 판단처럼, 이해보다는 울림으로 소통하는 감각이다. 말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적 상상력은, 미감이 윤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의 정체성이 시장의 요구에 맞춰 포장되지 않아도 되는 상태는 예술의 자율성을 회복시킨다. 반경제적 미감은 표현의 논리를 자본이 아닌 감각에 두며, 팔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닌,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작품의 정당성을 부각시킨다. 표현은 상품이 아니라 선언이 된다.
이 미감은 또한 시간성과 기억에 민감하다. 빠르고 반복적인 경제적 시간과 달리, 예술의 시간은 느리고 퇴적되며, 지연된다. 반경제적 미감은 흐릿한 기억과 무의미한 듯한 흔적을 복원하고, 소비 불가능한 감정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린다. 그것은 곧, 말해지지 못한 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결국 반경제적 미감은 왜 예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능, 교환가치, 생산성을 떠나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정당한 아름다움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세계와 접속할 수 있는 미세한 틈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소외된 것들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감각,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장 급진적인 미감일지 모른다.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신진 #작가 #art #artist #artwork #daily #미술 #painting #drawing #작품 #예술 #전시 #아트 #exhibition #일러스트 #서울 #전시회 #contemporaryart #현대미술 #그림 #아티스트 #seoul #조각 #oilpainting #예술가 #설치미술 #gallery #드로잉 #작가추천

우리는 언제부터 아름다움을 효율로 판단하게 되었을까. 쓰임을 기준으로 예술을 나열하고, 실용성으로 감각을 순위 매기는 시대에 반(反)경제적 미감은 조용한 반론을 제기한다. 그것은 ‘쓸모없음’의 옹호이며, 자본의 논리로 환원되지 않는 감각의 해방이다.
반경제적 미감은 미감의 실용성에 대한 명확한 거부에서 출발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예술조차도 명확한 컨셉과 기능적 유용성을 요구하지만, 이 미감은 실용적 가치의 언어를 거부한다. 목적 없이도 감동할 수 있고, 해석되지 않아도 가치 있는 형태는 그 자체로 존재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러한 미감은 설명보다 감응을 중시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진동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는 칸트가 말한 반성적 판단처럼, 이해보다는 울림으로 소통하는 감각이다. 말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적 상상력은, 미감이 윤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의 정체성이 시장의 요구에 맞춰 포장되지 않아도 되는 상태는 예술의 자율성을 회복시킨다. 반경제적 미감은 표현의 논리를 자본이 아닌 감각에 두며, 팔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닌,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작품의 정당성을 부각시킨다. 표현은 상품이 아니라 선언이 된다.
이 미감은 또한 시간성과 기억에 민감하다. 빠르고 반복적인 경제적 시간과 달리, 예술의 시간은 느리고 퇴적되며, 지연된다. 반경제적 미감은 흐릿한 기억과 무의미한 듯한 흔적을 복원하고, 소비 불가능한 감정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린다. 그것은 곧, 말해지지 못한 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결국 반경제적 미감은 왜 예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능, 교환가치, 생산성을 떠나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정당한 아름다움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세계와 접속할 수 있는 미세한 틈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소외된 것들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감각,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장 급진적인 미감일지 모른다.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신진 #작가 #art #artist #artwork #daily #미술 #painting #drawing #작품 #예술 #전시 #아트 #exhibition #일러스트 #서울 #전시회 #contemporaryart #현대미술 #그림 #아티스트 #seoul #조각 #oilpainting #예술가 #설치미술 #gallery #드로잉 #작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