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1일, 아트바젤 파리(Art Basel Paris)는 ‘아방 프리미에르(Avant Première)’라는 새로운 형식의 초청형 프리뷰를 통해 전통적인 VIP 오프닝의 개념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3시부터 7시까지 단 4시간 동안 진행된 이 초대행사는 “정식 오프닝 전날의 사전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최상위층 전용 개막일’**로 작동했다. 딜러들과 컬렉터들은 우려와 기대 속에 문을 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날은 “실제 프리미에르(Première)”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시장의 반응 속도였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은 “모두가 파리에 있었다. 긴장과 기대가 응축된 하루였고, 거래는 빠르고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의 갤러리는 알베르토 부리의 1953년작을 420만 유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각각 350만 유로와 120만 유로, 그리고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60만 파운드에 판매했다. 그가 말하듯 파리는 바젤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고 결단력 있는” 시장이었다.
새로운 형식은 ‘초대의 제한’에서 비롯됐다. 각 갤러리에는 단 6장의 초대권과 동반 1인 규정이 주어졌으며, 참석자는 약 3,000명 내외로, 기존 VIP 데이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의 대표 마르크 파요(Marc Payot)는 “작년엔 숨 쉴 틈이 없었지만, 올해는 완벽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부스에서는 거대한 판매가 이어졌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Abstraktes Bild가 2,300만 달러에 팔렸으며, 이는 이번 아트페어 최고가 거래였다. 같은 날 루치오 폰타나의 Concetto spaziale, Attese가 350만 달러, 조지 콘도의 신작이 18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입장 제한은 오히려 집중도를 높였다. 갤러리스트들은 “걷기도 어려웠던 작년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말했고, 가고시안이나 하우저앤워스 같은 대형 부스들도 관람자 흐름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행사 시작 직후, 그랑팔레 입구 앞에는 샹젤리제까지 이어지는 VIP 대기 행렬이 생겼다. 오후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간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참석자 구성은 매우 국제적이었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딸 델핀, 다키스 요아누, 마야 호프만, 토니 살라메 같은 유럽 주요 컬렉터는 물론, 베스 루딘 드우디, 크레이그 로빈스, 톰 힐, 조시 아브라함 등 미국의 주요 수집가들이 대거 파리에 모였다. 심지어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가 화이트 큐브 부스에서 포착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의 퓨랏 오사타누그라가 주목받았고, 그는 방콕에 신설될 ‘Dib Museum’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거래의 질은 예년보다 높았다. 페이스(Pace)는 모딜리아니의 1918년작을 약 1,000만 달러, 애그니스 마틴의 Children’s Playing(1999)을 450만 달러에 판매했다.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는 루스 아사와의 조각(750만 달러),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회화(500만 달러),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350만 달러) 등 8점의 작품을 100만 달러 이상에 판매했다. 페로탱(Perrotin)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소형 애니메트로닉 조각을 15만~18만 유로에 8점 판매했으며, 다카시 무라카미의 신작도 55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가장 극적인 연출은 나흐마드 컨템포러리(Nahmad Contemporary)가 만들어냈다. 피카소 9점을 포함한 ‘작가 헌정 부스’를 PDF 없이 전면 비공개로 준비했고, 외부에는 아무 작품도 걸지 않은 채 이름만 내걸었다. 관객은 부스 안으로 직접 들어가야만 피카소의 Femme assise dans un fauteuil(1947)와 Femme au corsage bleu(1941)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판매 행위를 넘어, ‘작품 공개’ 자체를 경험으로 만든 전략적 연출이었다.
신흥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런던의 바르닥스글로우 갤러리(Vardaxoglou)는 타노아 사스라쿠(Tanoa Sasraku)의 5미터 조각 Mascot(2025)을 18만5천 파운드에 거의 판매 완료했고, 소형 작품은 대부분 프리뷰에서 판매되었다. 그는 “첫 참가지만 최고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벨기에 컬렉터 알랭 세르베(Alain Servais)는 “딜러들이 예정보다 훨씬 많은 사전 판매를 했다”고 전하며 “이 새로운 형식이 더 많은 대화를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아방 프리미에르’는 페어의 기간을 반나절 연장시켰지만, 대부분의 갤러리는 이 추가 시간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받아들였다.
아트바젤 파리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프리뷰의 구조를 바꾼 것이 아니라, 시장 경험의 질서를 재편한 실험이었다. 초대권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상업적 긴박함 대신 ‘선별된 집중’을 설계한 점은 고급 미술시장의 흐름이 ‘양적 경쟁’에서 ‘관계와 깊이’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거래의 속도보다 사유와 대화의 시간이 중요해지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
Devorah Lauter & Sarah Douglas, “Art Basel Paris’s Avant Première Becomes De-Facto VIP Opening, With the Attendant Eight-Figure Sales,” ARTnews, October 21, 2025.
(원문 링크: ARTnews – Art Basel Paris Avant Première VIP Sales Report)
파리의 첫 무대 — ‘Avant Première’, 미술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는 현장
2025년 10월 21일, 아트바젤 파리(Art Basel Paris)는 ‘아방 프리미에르(Avant Première)’라는 새로운 형식의 초청형 프리뷰를 통해 전통적인 VIP 오프닝의 개념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3시부터 7시까지 단 4시간 동안 진행된 이 초대행사는 “정식 오프닝 전날의 사전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최상위층 전용 개막일’**로 작동했다. 딜러들과 컬렉터들은 우려와 기대 속에 문을 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날은 “실제 프리미에르(Première)”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시장의 반응 속도였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은 “모두가 파리에 있었다. 긴장과 기대가 응축된 하루였고, 거래는 빠르고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의 갤러리는 알베르토 부리의 1953년작을 420만 유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각각 350만 유로와 120만 유로, 그리고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60만 파운드에 판매했다. 그가 말하듯 파리는 바젤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고 결단력 있는” 시장이었다.
새로운 형식은 ‘초대의 제한’에서 비롯됐다. 각 갤러리에는 단 6장의 초대권과 동반 1인 규정이 주어졌으며, 참석자는 약 3,000명 내외로, 기존 VIP 데이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의 대표 마르크 파요(Marc Payot)는 “작년엔 숨 쉴 틈이 없었지만, 올해는 완벽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부스에서는 거대한 판매가 이어졌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Abstraktes Bild가 2,300만 달러에 팔렸으며, 이는 이번 아트페어 최고가 거래였다. 같은 날 루치오 폰타나의 Concetto spaziale, Attese가 350만 달러, 조지 콘도의 신작이 18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입장 제한은 오히려 집중도를 높였다. 갤러리스트들은 “걷기도 어려웠던 작년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말했고, 가고시안이나 하우저앤워스 같은 대형 부스들도 관람자 흐름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행사 시작 직후, 그랑팔레 입구 앞에는 샹젤리제까지 이어지는 VIP 대기 행렬이 생겼다. 오후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간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참석자 구성은 매우 국제적이었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딸 델핀, 다키스 요아누, 마야 호프만, 토니 살라메 같은 유럽 주요 컬렉터는 물론, 베스 루딘 드우디, 크레이그 로빈스, 톰 힐, 조시 아브라함 등 미국의 주요 수집가들이 대거 파리에 모였다. 심지어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가 화이트 큐브 부스에서 포착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의 퓨랏 오사타누그라가 주목받았고, 그는 방콕에 신설될 ‘Dib Museum’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거래의 질은 예년보다 높았다. 페이스(Pace)는 모딜리아니의 1918년작을 약 1,000만 달러, 애그니스 마틴의 Children’s Playing(1999)을 450만 달러에 판매했다.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는 루스 아사와의 조각(750만 달러),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회화(500만 달러),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350만 달러) 등 8점의 작품을 100만 달러 이상에 판매했다. 페로탱(Perrotin)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소형 애니메트로닉 조각을 15만~18만 유로에 8점 판매했으며, 다카시 무라카미의 신작도 55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가장 극적인 연출은 나흐마드 컨템포러리(Nahmad Contemporary)가 만들어냈다. 피카소 9점을 포함한 ‘작가 헌정 부스’를 PDF 없이 전면 비공개로 준비했고, 외부에는 아무 작품도 걸지 않은 채 이름만 내걸었다. 관객은 부스 안으로 직접 들어가야만 피카소의 Femme assise dans un fauteuil(1947)와 Femme au corsage bleu(1941)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판매 행위를 넘어, ‘작품 공개’ 자체를 경험으로 만든 전략적 연출이었다.
신흥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런던의 바르닥스글로우 갤러리(Vardaxoglou)는 타노아 사스라쿠(Tanoa Sasraku)의 5미터 조각 Mascot(2025)을 18만5천 파운드에 거의 판매 완료했고, 소형 작품은 대부분 프리뷰에서 판매되었다. 그는 “첫 참가지만 최고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벨기에 컬렉터 알랭 세르베(Alain Servais)는 “딜러들이 예정보다 훨씬 많은 사전 판매를 했다”고 전하며 “이 새로운 형식이 더 많은 대화를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아방 프리미에르’는 페어의 기간을 반나절 연장시켰지만, 대부분의 갤러리는 이 추가 시간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받아들였다.
아트바젤 파리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프리뷰의 구조를 바꾼 것이 아니라, 시장 경험의 질서를 재편한 실험이었다. 초대권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상업적 긴박함 대신 ‘선별된 집중’을 설계한 점은 고급 미술시장의 흐름이 ‘양적 경쟁’에서 ‘관계와 깊이’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거래의 속도보다 사유와 대화의 시간이 중요해지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
Devorah Lauter & Sarah Douglas, “Art Basel Paris’s Avant Première Becomes De-Facto VIP Opening, With the Attendant Eight-Figure Sales,” ARTnews, October 21, 2025.
(원문 링크: ARTnews – Art Basel Paris Avant Première VIP Sales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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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 공명성
사진출처 : https://www.artnews.com/art-news/market/art-basel-paris-avant-premiere-vip-sales-report-1234758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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