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ther Direction Archive



AITHER Art Criticism ignites fresh thought.

미술〈산복에 튼 둥지〉 전시가 막을 내렸습니다.

〈산복에 튼 둥지〉 전시가 막을 내렸습니다.

가파른 비탈과 거친 일상 속에서 삶을 지탱해온 풍경을 조용히 길어 올리며, 척박한 땅에 작은 온기를 심듯 화면마다 쌓인 시간은 산복에 살아온 수많은 존재의 숨결을 닮아 있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지나쳐 온 자리들이 다시 머물 곳이 되기를 바라며 깊은 사유와 성실한 작업으로 공간을 채워 주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산복에 튼 둥지》는 부산의 산복도로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특정 지역의 풍경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산복은 처음부터 계획된 공간이 아니었다. 평지가 부족한 도시의 조건 속에서, 반드시 오늘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리였다. 급히 얹힌 지붕과 서로 기대 선 벽들, 비탈을 따라 이어진 좁은 길은 생존의 필요가 만들어낸 구조였고, 그 틈새마다 하루를 견디게 하는 온기가 스며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산비탈로 스며들 듯 올라와 지은 집들은 외형만 놓고 보면 가난의 표식처럼 보였지만, 그 내부에는 서로를 의지하며 시간을 이어온 생활의 감각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산복은 결핍의 장소이기 이전에, 삶이 계속되기 위해 만들어진 둥지에 가까웠다.

김은지 작가는 이러한 산복의 풍경을 오래 바라보아 왔다. 그에게 이 장면들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이미지가 아니다. 메마른 환경 속에서 생명의 기척을 발견하고,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관계와 시간이 형성되는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어 온 인간의 보편적인 풍경에 가깝다. 작가는 이 장소를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배경으로 호출하지 않는다. 대신 이름 없이 지나간 존재들의 자리, 기록되지 않은 감각의 층위로 산복을 바라본다. 황량한 흙의 표면, 바람에 일어나는 먼지의 움직임, 오랜 시간 풍화되며 남은 결들은 단서처럼 화면에 옮겨진다. 외면된 흔적들은 다시 추적되어, 작가의 회화 안에서 낮은 밝기의 빛으로 천천히 되살아난다.

이 전시에서 회화는 풍경을 설명하는 도구라기보다, 감각을 머무르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화면 속 집과 길, 경계와 틈은 명확한 윤곽을 주장하지 않고,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래 붙잡으며 미세한 차이를 드러낸다. 김은지의 작업은 빠른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붓질과 절제된 색의 층위는 시간을 압축하기보다, 축적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 과정에서 산복의 풍경은 무너질 듯 위태로운 구조가 아니라, 오랜 지속 끝에 형성된 균형의 상태로 감각된다.

작은 것들의 세계는 이 지점에서 열린다. 누구에게는 상처로 남았고, 누구에게는 하루를 품었던 낙원이었을 이 장소는 작가의 작업 안에서 미세한 존재의 아름다움과 위로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이는 웅장한 서사나 명확한 메시지로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각하기 어려울 만큼 낮은 밀도의 빛과 결, 표면의 흔들림을 통해 조용히 번져간다. 이름 모를 능선들이 그러했듯, 김은지의 회화 역시 주목받지 못한 자리, 차가움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무심해 보이는 공간에 깃든 빛의 궤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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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 공명성


 



사진출처 :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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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미술비평

문화예술기획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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