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Ludwig, ‘Schultze Projects #5’에 Jana Euler 신작 공개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회화, 미술관에서 ‘본다’는 행위 자체를 질문하다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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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d5ccb11aacd.pngJana Euler, Schultze Projects V, Triptych—Image Viewer Connections, 2026. Installation view, Museum Ludwig, Köln. © Jana Euler. Photo: Historisches Archiv der Stadt Köln mit Rheinischem Bildarchiv/Marc Weber.






Museum Ludwig, ‘Schultze Projects #5’에 Jana Euler 신작 공개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회화, 미술관에서 ‘본다’는 행위 자체를 질문하다



독일 쾰른의 Museum Ludwig는 장기 프로젝트 《Schultze Projects》의 다섯 번째 참여 작가로 Jana Euler를 선정하고 신작 《Triptych–Image Viewer Connections》를 공개했습니다. 전시는 2026년 7월 18일부터 2028년 7월 9일까지 Museum Ludwig 로비의 대형 벽면에서 이어집니다.

《Schultze Projects》는 Museum Ludwig의 메인 계단 앞에 위치한 미술관 최대 규모의 벽면을 위해 2~3년마다 한 명의 작가를 초청해 신작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 시작됐으며, 미술관이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있는 독일 전후미술의 주요 작가 Bernard Schultze와 Ursula Schultze-Bluhm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Jana Euler는 1982년 독일 Friedberg에서 태어난 작가로, 회화의 전통적인 규칙과 관람자의 시각적 습관을 비틀며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왔습니다.


Euler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Triptych–Image Viewer Connections》는 세 개의 대형 회화와 벽화로 구성됩니다. 작품은 Museum Ludwig의 독특한 계단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을 경험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미술관에서 ‘보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작품의 이미지보다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습니다.

영화관에서는 관객의 시선과 시간이 비교적 고정됩니다. 반면 미술관에서는 관객이 걷고, 멈추고, 다시 이동하며 스스로 작품과의 거리와 관람 시간을 결정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며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미술관에서의 관람은 훨씬 신체적입니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뒤로 물러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서로 다른 높이에서 이미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Euler는 Museum Ludwig라는 공간 자체를 작품의 조건으로 사용합니다.

작품이 설치된 거대한 벽은 건물의 세 층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관람자의 시점 역시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적 조건을 이용해 ‘작품을 어디에서 바라보는가’라는 문제를 회화의 중심으로 가져옵니다.


관객에게 돌진하는 개, 《One on One》

삼면화의 왼쪽에 위치한 《One on One》은 긴 털을 가진 콜리견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화입니다.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속 개는 관객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캔버스 자체도 벽면에서 약간 앞으로 돌출되어 있어 이미지가 실제 전시장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만듭니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미지와 마주합니다.

일반적으로 회화 앞에서 관객은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위치를 점유하지만, 《One on One》에서는 작품이 관객에게 접근하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지며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이는 대상 사이의 관계가 흔들립니다.

관객을 다시 바라보는 계단

중앙에 설치된 《Nude Stairs Staring Back》은 Museum Ludwig 내부 바닥 타일의 적갈색을 작품의 주요 색채로 사용합니다.

첫인상은 추상적이고 입체주의적인 구성에 가깝지만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눈, 입, 가슴, 성기 등 다양한 신체 부위가 화면 속에서 나타납니다.

작품 전체는 인간의 신체처럼 의인화된 계단의 모습을 형성합니다.


특히 화면 곳곳에 배치된 눈은 Museum Ludwig의 서로 다른 층과 계단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위치를 향합니다.

Euler는 작품 속 눈이 프레임 가장자리까지 이동하며 서로 다른 높이와 플랫폼에 서 있는 관객과 눈을 맞추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합니다.

관객이 회화를 바라보는 순간 회화 역시 관객을 바라보는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의 위치가 반복적으로 뒤바뀌는 것입니다.


미술관 바닥 위에 누운 신체

오른쪽 작품 《Reclining Nude》는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작품의 색채와 구조는 Museum Ludwig의 나무 바닥에서 가져왔습니다.

처음에는 바닥의 패턴을 연상시키는 추상적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리를 받치고 있는 손가락과 몸의 윤곽이 나타납니다.

무릎을 굽힌 채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인체의 모습입니다.

이 인물은 관객과 눈을 맞추지 않습니다.

Euler는 관객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인물과 오히려 쉽게 동일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동시에 작품의 표면은 관객이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직접 밟아왔던 바닥의 색과 구조를 반복합니다.

관람자의 신체, 미술관의 건축, 작품 속 신체가 하나의 시각적 관계망으로 연결됩니다.


하나의 시점에서만 완성되는 공간

세 작품을 둘러싼 대형 벽화에는 Museum Ludwig의 톱니형 지붕 구조와 공조시설, 측벽 등이 사실적인 방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트롱프뢰유(trompe-l'œil) 효과는 계단 위 특정한 위치에서 바라볼 때만 완성됩니다.

정확한 위치에 서면 거대한 벽면이 실제보다 작게 느껴지고, 그 위에 설치된 세 개의 캔버스는 더욱 크게 보입니다.

관객이 조금만 움직여도 착시는 깨집니다.

여기서 작품의 의미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이미지 자체뿐 아니라 관객이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조건입니다.

Euler는 관람자의 몸과 시선을 작품의 구성요소 안으로 끌어들이며 하나의 작품에도 절대적인 관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회화를 둘러싼 시각적 습관을 흔들다

Museum Ludwig 디렉터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큐레이터 Yilmaz Dziewior는 Jana Euler를 동세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하며, 그녀가 회화의 관습을 조작하고 익숙한 사물과 동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시각적 습관에 도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익숙한 대상은 Euler의 화면에서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변화합니다.

《Triptych–Image Viewer Connections》에서도 작품과 관객의 관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작품을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 계단 아래에서 볼 때와 위에서 내려다볼 때 서로 다른 이미지와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를 통해 이번 Schultze Projects는 미술관이라는 장소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본다’는 경험을 다시 질문합니다.

무엇을 보는가와 함께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가가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Schultze Projects

《Schultze Projects》라는 이름은 독일 전후미술을 대표하는 Bernard Schultze와 Ursula Schultze-Bluhm에서 유래했습니다.

두 작가는 1968년부터 쾰른에서 활동하며 도시의 문화예술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현재 Museum Ludwig는 이들의 예술적 유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Bernard Schultze는 1950년대 초부터 독일 Art Informel을 이끈 주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후기 작업에서 특히 중요한 특징이었던 대형 회화의 스케일은 현재 《Schultze Projects》에 초청되는 작가들에게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역대 참여 작가는 2017년 Wade Guyton을 시작으로 2019년 Avery Singer, 2021년 Minerva Cuevas, 2024년 Kresiah Mukwazhi가 선정됐으며, 2026년 Jana Euler가 다섯 번째 프로젝트를 이어갑니다.



전시 정보

전시명: 《Schultze Projects #5: Jana Euler》

작품명: 《Triptych–Image Viewer Connections》

전시기간: 2026년 7월 18일–2028년 7월 9일

작가: Jana Euler

큐레이터: Yilmaz Dziewior

큐레토리얼 어시스턴트: Kerstin Renerig

장소: Museum Ludwig
Heinrich-Böll-Platz
50667 Cologne, Germany

Schultze Projects 역대 참여 작가:
#1 Wade Guyton, 2017
#2 Avery Singer, 2019
#3 Minerva Cuevas, 2021
#4 Kresiah Mukwazhi, 2024
#5 Jana Eul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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