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C, 셀마 셀만 이탈리아 미술기관 첫 개인전 《1000 Tears》 개최 / 아이테르 미술전시기획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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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ma Selman, Letters to Omer, 2023. Analogue photograph. Courtesy of the artist.



GAMeC, 셀마 셀만 이탈리아 미술기관 첫 개인전 《1000 Tears》 개최




GAMeC – Galleria d’Arte Moderna e Contemporanea di Bergamo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 작가 셀마 셀만(Selma Selman)의 개인전 《1000 Tears》를 오는 10월 1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셀만이 이탈리아 미술기관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1991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비하치에서 태어난 셀만은 자신의 가족사와 로마(Roma) 공동체의 역사에서 출발해 권력과 가치, 기억과 소속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회화와 영화, 퍼포먼스, 리서치 기반 작업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사회적·경제적·정치적 구조가 특정한 신체와 노동, 역사와 경험을 어떻게 가시화하거나 배제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다룬다.

이번 전시의 출발점은 보스니아 전쟁 당시 촬영된 한 장의 가족사진이다. 어린 시절의 셀만과 가족들이 등장하는 이 사진을 중심으로 작가는 사진 속 인물들을 다시 찾아가 당시의 기억과 현재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개인의 기억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다시 쓰이는지를 추적한다. GAMeC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그래픽 작업들은 이 과정에서 수집된 증언과 삶의 파편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놓인 이미지로 전환한다.


전시장 중심에는 영상작업 《Crossing the Blue Bridge》(2024)의 새로운 일부가 소개된다. 작품은 1994년 정전 기간 동안 셀만의 어머니가 두 딸을 데리고 비하치의 한 다리를 건넜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다리 위에는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어머니는 어린 딸의 시선을 가리면서 식량을 들고 다리를 건너야 했다. 셀만은 30년 후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아 어머니의 동선을 반복하며 그 장면을 재구성한다.


반복 재생되는 영상 속에서 작가의 얼굴은 끝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관람객은 뒤에서 달려가는 한 인물을 바라보며 그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지, 혹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 이러한 ‘보기와 감추기’의 긴장은 전시 전체를 관통한다.

셀만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금속 역시 중요한 매체로 등장한다. 그의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폐금속을 수집하고 거래해왔다. 작가는 긁힘과 찌그러짐이 그대로 남은 금속 표면 위에 인물과 신체를 그리며 가족의 노동과 계급적 역사, 물질의 기억을 현재의 회화적 언어로 연결한다. 상처 입은 표면 위에 등장하는 얼굴과 몸은 취약성과 저항의 장소로 기능한다.

전시에서는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Letters to Omer》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된다. 셀만은 ‘오메르(Omer)’라는 가상의 인물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자신의 욕망과 분노,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GAMeC가 편집하고 CURA.가 출판한 아티스트 북 『Dear Omer』도 출간된다. 지난 6년간 작성된 140편의 편지가 수록되며 작가 알렉산다르 헤몬(Aleksandar Hemon)의 후기가 함께 실린다.


《1000 Tears》는 여성 계보와 로마 공동체의 역사, 그리고 개인이 자신의 서사를 다시 구성하는 능력을 전시의 핵심 축으로 삼는다. 셀만에게 기억은 과거를 복원하는 수단이자 삭제와 배제의 구조에 대응하는 정치적 도구다. 개인의 가족사는 전쟁과 이주, 노동과 젠더, 계급과 민족의 문제와 교차하며 보다 넓은 집단적 기억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GAMeC의 연간 프로그램 ‘Pedagogy of Hope’와 연결된다. ‘배운 것을 다시 해체하는 법을 배운다(learn to unlearn)’는 프로그램의 방향 아래, 미술관은 기존의 역사적 서술과 고정된 재현 방식을 재검토하고 주변화된 기억이 새로운 서사로 재구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셀만의 작업은 전시장 밖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2017년 고향 비하치의 로마 소녀들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Get the Heck to School’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그의 예술에서 반복되는 교육과 사회적 이동, 자기 서사의 재구성이라는 문제의식이 실제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된 사례다.


《1000 Tears》는 전쟁 이후의 기억을 단순히 과거의 기록으로 다루기보다 오늘날에도 계속 작동하는 감각과 관계의 문제로 접근한다. 한 가족의 사진에서 출발한 전시는 여성의 경험과 노동, 로마 공동체의 역사, 전쟁의 기억을 교차시키며 누가 기억되고 누가 역사 속에서 지워지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전시명: Selma Selman: 1000 Tears
기간: 2026년 10월 1일–2027년 1월 24일
장소: GAMeC – Galleria d’Arte Moderna e Contemporanea di Bergamo
주소: Via San Tomaso 53, Bergamo, Italy
작가: Selma Selman
예술감독: Lorenzo Giusti
큐레이터: Sara Fumagalli, Valentina Gervasoni, Irene Guandalini
교육 프로그램: Sara Tonelli, Rachele Bellini
출판: 『Dear Omer』, GAMeC 편집, CURA.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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