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Arts Campus, Juma Alhaj 개인전 《Revelation》과 기획전 《Archipelago of Whispers》 개최 / 아이테르 미술전시기획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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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a Alhaj, Revelation, 2026. Courtesy of 421 Arts Campus. Photo: Ismail Noor, Seeing Things.



421 Arts Campus, Juma Alhaj 개인전 《Revelation》과 기획전 《Archipelago of Whispers》 개최




아부다비의 421 Arts Campus가 2026년 10월 4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에미라티 작가 Juma Alhaj의 개인전 《Revelation》과 Deniz Kirkali, Elham Puriya Mehr가 공동 기획한 그룹전 《Archipelago of Whisper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내면의 성찰과 비공식적 지식 생산이라는 문제를 각각 다룬다. Juma Alhaj의 《Revelation》은 읽기와 기록,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해 자기 인식과 성찰의 과정을 탐구하며, 《Archipelago of Whispers》는 속삭임과 소문, 이야기, 침묵과 같은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지식을 생성하고 전달하는지를 살핀다.

Juma Alhaj의 《Revelation》은 작가의 첫 미술기관 개인전이다. 회화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Alhaj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설치 작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유리와 천, 빛과 건축적 구조를 활용한다.


전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표식과 기록의 체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Balaa》(2026)는 반복되는 tally mark를 통해 한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경험의 축적을 시각화한다. 새겨진 유리 패널로 구성된 《Traces》(2026)는 빛과 반사의 변화에 따라 흔적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상태를 만들어내며 기억과 인식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Hijr》(2026)는 빛과 그림자, 움직임과 소리를 통해 관람객이 잠시 외부 환경에서 분리되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설치작품이다. 천으로 이루어진 패널과 물을 활용한 구조물이 공간을 감싸며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카펫이 깔린 전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Revelation》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라 사유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전시장은 작품을 바라보는 장소이자 자신의 경험과 감정, 기억을 천천히 되짚는 환경으로 기능한다.


이번 개인전은 421의 Artistic Development Program(ADP)을 통해 발전했다. ADP는 UAE의 신진 작가들이 기존 작업의 범위를 확장하고 새로운 매체와 형식을 실험하며 첫 기관 개인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작업군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개최되는 《Archipelago of Whispers》는 Deniz Kirkali와 Elham Puriya Mehr가 공동 기획했으며 Aliaskar Abarkas, Ruba Al-Sweel, Farah Al Qasimi, Gizem Karakaş, Yen Chun Lin, Omar Mismar, Ayman Zedani가 참여한다.

전시는 속삭임과 소문, 중얼거림, 허밍, 스토리텔링 등 제도화된 언어와 기록에서 벗어난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지식 인프라로 바라본다. 말과 침묵, 감각과 지식, 개인과 타인의 경계가 어떻게 겹치며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지를 영상과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탐구한다.


Farah Al Qasimi의 영상 《Everybody was Invited to a Party》(2018)는 1980년대 아랍어판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인형극과 반복, 언어적 오류를 활용하며 언어가 고정된 의미 체계라는 전제를 흔든다.

Ayman Zedani의 사운드 설치 《Between Desert Seas》(2021)는 아라비아해 혹등고래의 노래를 들려준다. 독특한 고래의 음성은 인간 중심의 언어 체계 바깥에서 문화와 고독, 비인간적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Omar Mismar는 《Root and Branch》(2026)와 《Suspending belief, Suspending disbelief》(2017/2026)를 통해 말이 어떻게 억압되고 변형되며 다시 나타나는지를 다룬다. 지워진 구호가 겹겹의 페인트 아래에서 다시 드러나거나 듣기와 말하기 사이에 놓인 해먹이라는 장치를 통해 언어의 지속성과 변형 가능성을 탐구한다.


Gizem Karakaş의 《Guilty Pleasures IV》(2018)는 속삭이는 목소리를 전시장 곳곳에 분산시켜 죄책감과 수치심처럼 개인적인 감정을 집단적이고 유머러스한 경험으로 이동시킨다.

Ruba Al-Sweel의 AI 내레이션 영상 에세이 《FIRST PHONE》(2024)은 생태적·정치적 위기가 디지털 화면을 통해 경험되는 방식을 분석하며 오늘날의 지식과 현실 인식이 얼마나 매개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Aliaskar Abarkas의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 《Between the Shelves》(2026)는 421의 Reading Room에서 수집한 문장과 파편을 반복과 근접성, 잘못 듣기의 과정을 거쳐 집단적인 음성 악보로 변환한다.


Yen Chun Lin은 《Amorphous Vessels: Undertide》(2026)와 《Amorphous Vessels: Ground Current》(2026)를 통해 인간 언어의 범위를 넘어 침묵과 꿈, 호흡과 소리를 중심으로 종간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Archipelago of Whispers》가 제안하는 지식의 형태는 단일한 권위나 중심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시 제목의 ‘군도(Archipelago)’처럼 서로 분리되어 있는 듯 보이는 목소리와 기억, 이야기와 감각이 느슨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지식 지형을 형성한다.

두 전시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지식과 인식이 형성되는 조건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Revelation》이 자기 내부의 경험과 기억, 사유를 따라간다면 《Archipelago of Whispers》는 개인과 타자,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이동하는 언어와 소리의 관계를 탐색한다.

421 Arts Campus는 UAE와 인근 지역의 신진 작가와 창작자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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