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구정아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우스모스》 개최 / 아이테르 미술전시기획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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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KOO JEONG A: OUSSSMOS, Leeum Museum of Art, 2026. © KOO JEONG A. Courtesy of Leeum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eol.


리움미술관, 구정아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우스모스》 개최



리움미술관은 2026년 9월 5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구정아의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를 개최한다. 2024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구정아의 3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관 개인전이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리움미술관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커미션 작품까지 약 35점이 소개된다.


구정아는 연필심과 각설탕처럼 작고 쉽게 사라지는 사물에서 출발해 중력, 자기장, 빛, 향, 소리, 온도처럼 일정한 형태를 갖지 않는 요소까지 작업의 재료로 확장해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물이나 감각을 공간 안에 미세하게 배치하면서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만드는 것이 그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방식이다.

전시 제목 ‘우스모스(OUSSSMOS)’는 작가가 1990년대 중반 만든 단어 ‘우스(OUSSS)’와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를 결합한 말이다. ‘우스’는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는다. 에너지와 물질, 존재와 우주를 가리키기도 하고 새로운 단어와 결합하며 계속 변한다. 작가가 30여 년간 구축해온 유동적인 세계 전체를 ‘우스모스’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전시는 리움 M2 전시장 안에 머물지 않는다. 로비, 고미술 상설전시실, 건물 외부 옹벽까지 작품이 흩어져 설치된다. 관객에게 정해진 관람 순서를 제시하기보다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작품을 발견하고 서로 떨어진 감각적 단서들을 연결하도록 만든다.

로비에는 거대한 야광 구조물 〈그라비타(GRAVITTA)〉(2025)가 설치된다. 스케이트 파크의 곡면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로, 표면에 인광 안료가 칠해져 있다. 조명이 켜진 동안 빛을 저장했다가 어두워지면 푸른빛을 내는 작품이다. 구정아가 2007년 프랑스 바시비에르에서 시작해 여러 도시에서 발전시켜 온 야광 스케이트 파크 연작이 리움의 건축과 만난다.


M2 전시장의 중심에는 리움미술관 커미션 신작 〈모비우스(MOBIOUSSS)〉(2026)가 자리한다. 폭 약 8m의 스테인리스스틸 구조물로, 가까이에서 보면 복잡하게 연결된 터널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바라보면 무한대 기호에 가까운 형태가 드러난다. 수학자 뫼비우스의 이름과 작가의 ‘우스’를 결합한 제목 역시 끝없이 순환하는 구조를 가리킨다.

자기장과 중력도 작품을 구성한다. 〈마그넷 시티즈〉 연작에서는 작은 자석들이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매번 다른 구조를 만든다. 청동 조각 〈에버〉와 〈바스트〉는 하나는 지면 가까이에, 다른 하나는 공중에 놓이면서 서로 다른 중력의 상태를 보여준다. 물리적 힘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 재료가 되는 셈이다.


바닥 전체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성된 신작 〈나 & 당신〉(2026)이 펼쳐진다. 그 위에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공개됐던 작품을 포함해 관람객이 실제로 앉을 수 있는 참나무 조각들이 놓인다. 작품과 가구, 조각과 신체 사이의 구분 역시 느슨해진다.

M1 고미술 상설전시실에도 구정아의 작품이 들어간다. 백자와 고미술품 사이에서 작은 돌이 자기장에 의해 공중에 떠 있거나 미세한 빛을 내는 방식이다. 수백 년 된 유물과 동시대 작품이 같은 공간에 놓이며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이 충돌한다.


구정아의 작품은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전시장에 들어왔다가 끝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향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요소도 있고, 어둠에 눈이 적응한 뒤에야 나타나는 빛도 있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 설명하기보다 관객이 지나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뒤늦게 생각하게 만든다.


《우스모스》에서 미술관은 작품을 배열하는 중립적인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힘과 사물, 기억, 시간이 잠시 연결되는 하나의 환경으로 바뀐다. 거대한 금속 구조와 연필심, 자기장에 떠 있는 돌, 향, 빛, 고미술품이 같은 장소에서 느슨한 관계를 만든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9월 9일 오후 3시 리움미술관 강당에서는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구정아의 작업에 등장하는 비가시적 요소를 여러 학문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강연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명: 《구정아: 우스모스(KOO JEONG A: OUSSSMOS)》
기간: 2026년 9월 5일–12월 27일
장소: 리움미술관 M2 및 미술관 곳곳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작가: 구정아
출품작: 약 35점
기획: 김성원
공동기획: 김솔
기획지원: 권정현
큐레이터 토크: 2026년 9월 9일 오후 3시–4시 30분
협찬: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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