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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인사이트[6월호] #대안공간 이후의 공간 - 대안공간과 젠트리피케이션

상하
2025-06-10
조회수 49


Title : 대안공간과 젠트리피케이션

Keyword : 

Writer: 상하


Main text: 

 

1990년대의 작가들은 IMF를 겪은 세대이다. 경영난을 겪은 상업 갤러리가 기획 행사를 줄이며 전시 기회가 줄어들자, 그들은 작품 전시를 위한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동시에 해외 유학을 다녀온 예술인들이 귀국하며 실험적 작품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맞물리게 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안공간 루프’가 서울에서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그 밖에도 ‘대안공간 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 ‘쌈지 스페이스’가 있으며, 이들은 문화예술에 특화된 홍대 인근 혹은 기성 상업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는 인사동에 자리 잡았다. 부산에서는 ‘대안공간 섬’과 ‘아트인오리’가 개관하며 1세대 대안공간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시점의 대안공간은 IMF 경제 위기 이후 위축된 문화예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국가의 영향력 아래에서 대안공간이 형성되었기에 공적 자금에 의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정권 교체로 인한 공적 자금이 삭감되며 침체기에 이른다.

2010년부터 생기기 시작한 공간은 신생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었으며, 미술관과 상업 갤러리의 지배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공간 운영의 목적보다 작업실 혹은 작업을 내보일 공간의 필요성 등의 개인적인 이유로 형성되었다. 주로 젊은 큐레이터, 예술가, 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여 공간을 이루었는데, 이들은 기금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과 공간 운영을 이어가려는 경향을 보였으며 삶과 예술을 병행하며 자립하고자 했다. 신생공간의 경우 대안공간과 달리 저렴한 임대료로 계약이 가능한 지역을 위주로 자리 잡았으며, 임대 계약 기간에 따른 공간 운영의 존속 여부 등 뚜렷한 자본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사유로 신생공간은 공간의 지속성보다 느슨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대안공간과 신생공간의 시대적 탄생 배경과 자본에 의한 공간 운영 방식의 차이를 확인했다. 이러한 공간들은 그 자체로 개성이 강한 공간이자 매력적인 장소가 된다.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특정 지역에 예술가들이 모이면 이들의 활동으로 지역의 특성이 형성되고, 이러한 장소성이 미디어와 SNS에 의해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면, 유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이후 공공부문과 상업자본의 진입이 시작되면 임대료의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는 예술가 및 원주민이 이탈하게 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이 소실되고 상권이 쇠퇴한다. 이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부른다. 현재 국내의 많은 공간들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문을 닫는 추세이며, 다수의 관계성이 자본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복합적이다. 이 문제에 뾰족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상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예술과 다른 분야의 공간을 접목해 공동체를 이루고, 공동체가 지역의 정체성이 된다면 해당 지역의 문화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제도의 보호와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맥락을 이어 다음 주는 시각예술지구를 중심으로 이후의 공간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김강리, 서울 내 시각예술지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 을지로를 중심으로, 작은 연구 좋은 서울, 2024.07

김성우, 추성아, 서울의 비영리, 독립 전시공간의 진화, Frieze, 2023. 11. 04

(https://www.frieze.com/ko/article/frieze-week-seoul-2023-non-profits-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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