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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6월호] #전시평론 - 오사카 간사이 국제 예술제 2025, 제2장 사람·생명에 대한 고찰(第2章 人・命への考察)을 보고

곽찬
2025-06-19
조회수 29

Title : 오사카 간사이 국제 예술제 2025, 제2장 사람·생명에 대한 고찰(第2章 人・命への考察)을 보고

Keyword : 극사실주의, 조각, 인체

Writer: 곽찬


Main text: 




 최근 한국에서도 론뮤익,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가 연이어 개최되며 극사실주의 조각은 일약 핫한 소재로 떠올랐다. 시각적 새로움은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었다. 한 작가에 맞춘 초점과 스케일 있는 작품들, 환한 전시장 조명과 백색 벽은 극사실주의 조각 작품들의 색을 살려줬고 관객들이 입은 옷 색감도 살려줬다. 잘 디자인된 전시는 관객들을 끌어들였고 많은 이들에게 극사실주의 조각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도 비슷한 전시가 열렸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의 주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 에 맞춘 오사카 간사이 국제 예술제는 "사람 - 생명에 대한 고찰"이라는 텍스트로 극사실주의를 다루었다. 

작가 한명에 대해 집중하기보다는 사조 전체를 바라보는 전시였다.  


 극사실주의 조각의 주요 작가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전시를 진행했다. 조명은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촬영은 허용되었고 비디오 촬영은 불가였다.  



 극사실주의 작품은 부분적, 표면적으로 극사실주의 묘사를 지향했으나 그 안에서는 무수한 변주와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장치들이 있었다. 앤디 워홀의 이미지를 차용한 카즈 히로의 "앤디 워홀(2013)"은 결국 인간 신체를 인식하는 것은 얼굴인가, 통념인가, 육체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자크 베르뒨은 초현실주의 1세대 작가다. "Transistor Girl(1973-74)"을 통해 사소한 삶 속 순간들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극사실주의 조각이라는 개념이 처음 정립된 "Hyperréalisme" 전시의 참여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그것을 미술관에 가져다 놓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머가 있다.

다니엘 파르망의 작품은 전시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고, 계단 앞에 전시되었다.(2층으로 전시관을 구성했고 전시관을 나가면 환한 계단을 지나 다음 층으로 가야 했다.) 어두운 전시관에서 환한 계단으로 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조각을 조각이 아닌 실제 사람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지나치게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인물의 머리칼과 비례는 관객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전시 자체를 즐겁게 관람하는 킥이 되었다.


 근대조각의 특징을 적절히 재현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베 마리아(2007)"은 로댕의 근대조각 (신체에 대한 인식을 뒤틀고 또 작가적 시선에서 왜곡되고 재해석된 신체조각)을 적절히 패러디한 작품이다. 유명 작가의 유명 작품으로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 작품이 "사람, 생명에 대한 고찰"이라는 키워드에 얼마나 맞아떨어지는가 고민하게 된다. 사실 앞선 작품들 역시 극사실주의 작품들의 다양한 양식과 발전을 돌아보기엔 매우 적합한 전시지만 주제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전시를 보고 나가면서 "조각"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고 인간이나 생명에 대한 키워드는 찾기 어려웠다.


 단연 전시의 가치는 높았지만, 전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조금 파악하기 어려웠던 전시였다고 정리하고 싶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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