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만들어진 전통"과 그것을 넘어
Keyword : #최고 #전통 #한국전통 #전통미술 #근대미술
Writer: 서정웅
Main text:
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전통이 그다지 오래된 개념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강조되었던 구체적인 현실을 연구해온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저서인 <만들어진 전통>을 통해 오래된 전통의 지식들이 생각한 것 만큼 오래된 것이 아니라 최근 새롭게 발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볼수 있다. 한국의 전통의 경우에는 1960년대 1970년대 정치권력에 의해서 전통 사상과 전통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관리되었던 시기였다.
특히 그것에 영향을 받은 60-70년대의 우리나라의 미술은 서양 현대미술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것', '전통적인 것', '민족적인 것', 등으로 일컬어지는 주체적 미의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미술계의 자체적인 노력 외에 정권의 민족주의 정책이 더해지면서 다양해야할 전통의 모습 중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소재들이 선택되고 발굴되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논란과 혼돈 속에서도 전통이라는 이름을 통하여 형태를 유지했던 것은 나름의 의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명백한 비판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수출전략에 맞추어져 미술작품의 국제전 출품은 서양과는 다른 주제와 재료를 사용하는 전략을 필요로 했고,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으로 보고 우리 고유의 것을 외부의 입장에서 살피는 '타자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일종의 물질적인 서양의 미술에 맞서는 정신적 동양의 미술이라는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은 서구의 기준에 의해서 스스로를 동양화한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이 짙게 배어있다는 점이다.
1950년대에서는 '전통'을 극복해야할 것으로 바라보았던 것과는 다르게 1960년대부터 70년대는 전통을 가치있는 대상으로 주장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문화에 대한 우월성과 미술사의 대다수의 흐름이 서양의 미술사를 더더욱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대의 실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미술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문화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한국적인, 혹은 동양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양을 고르고 그것을 통하여 작품으로 구성하는데 이것이 어느 곳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한국의 문화적인 요소가 맞는지에 대한 주체적인 판단 또한 상실하게 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문제라고 여겨진다.
교육의 과정은 단순히 교과서의 반복이나 서양의 요소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조형적인 특징이나 평면의 구성들이 가진 특성을 넘어서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의 사회와 문화적인 환경과 작품을 만든 작가에 대한 이해에 대한 교육이 뒤따라 오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 미술사에 있어서 한국화와 민화라는 개념이 제한적으로만 재현되고 명확한 한계를 가지는 것 또한 이러한 벽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과연 한국화를 구성하는 요소가 어떤 것이고 그것에 대한 개선할 여지, 혹은 응용, 발전 가능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취사 선택을 통해 재현 되었던 잘못된 개념이 바로잡힐 수 있는 교육이 뒤따라오는 과정이 있어야만 진정한 '한국적인 것'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통이라는 관념은 60년대에 시작한 정책적인 기조를 통하여 취사선택 되었던 무언가를 우리가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착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디자인이라는 또다른 미술 분야의 예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전의 1980년대가 답습하면서 한국 디자인에서 그 선별된 ‘전통’이 전부인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로 인해 1980년대에 형성된 한국 디자인에 관한 ‘전통 담론’은 한국의 ‘전통 미학’을 기반으로 한 ‘복고주의’적인 관점의 담론이었다. 이러한 ‘복고주의’적 ‘전통 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1990년대 중반에 나타났다. 이후 디자인계에서는 발전된 담론이 생성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는 위와 같은 원인이 한국 디자인계가 ‘전통’을 바라보는 학계의 여러가지 새로운 담론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전통 담론’들을 수용은 지금보다 진보된 단계의 한국 디자인 ‘전통 담론’들을 형성하게 될 것이며, ‘전통’에 대한 ‘복고주의’적 이거나 ‘원형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이지은(2022), 전환된 전통: 서구 국제비엔날레 출품작을 통해 본 한국현대미술과 전통, 미술사와 시각문학학회, 29권, 244-281(38pages)
김선욱, 1960-1970년대 전통미술 강조에 대한 비판적 고찰
강승연, 한국 디자인에서의 '전통 담론'연구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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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Title : "만들어진 전통"과 그것을 넘어
Keyword : #최고 #전통 #한국전통 #전통미술 #근대미술
Writer: 서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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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전통이 그다지 오래된 개념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강조되었던 구체적인 현실을 연구해온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저서인 <만들어진 전통>을 통해 오래된 전통의 지식들이 생각한 것 만큼 오래된 것이 아니라 최근 새롭게 발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볼수 있다. 한국의 전통의 경우에는 1960년대 1970년대 정치권력에 의해서 전통 사상과 전통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관리되었던 시기였다.
특히 그것에 영향을 받은 60-70년대의 우리나라의 미술은 서양 현대미술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것', '전통적인 것', '민족적인 것', 등으로 일컬어지는 주체적 미의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미술계의 자체적인 노력 외에 정권의 민족주의 정책이 더해지면서 다양해야할 전통의 모습 중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소재들이 선택되고 발굴되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논란과 혼돈 속에서도 전통이라는 이름을 통하여 형태를 유지했던 것은 나름의 의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명백한 비판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수출전략에 맞추어져 미술작품의 국제전 출품은 서양과는 다른 주제와 재료를 사용하는 전략을 필요로 했고,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으로 보고 우리 고유의 것을 외부의 입장에서 살피는 '타자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일종의 물질적인 서양의 미술에 맞서는 정신적 동양의 미술이라는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은 서구의 기준에 의해서 스스로를 동양화한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이 짙게 배어있다는 점이다.
1950년대에서는 '전통'을 극복해야할 것으로 바라보았던 것과는 다르게 1960년대부터 70년대는 전통을 가치있는 대상으로 주장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문화에 대한 우월성과 미술사의 대다수의 흐름이 서양의 미술사를 더더욱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대의 실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미술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문화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한국적인, 혹은 동양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양을 고르고 그것을 통하여 작품으로 구성하는데 이것이 어느 곳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한국의 문화적인 요소가 맞는지에 대한 주체적인 판단 또한 상실하게 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문제라고 여겨진다.
교육의 과정은 단순히 교과서의 반복이나 서양의 요소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조형적인 특징이나 평면의 구성들이 가진 특성을 넘어서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의 사회와 문화적인 환경과 작품을 만든 작가에 대한 이해에 대한 교육이 뒤따라 오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 미술사에 있어서 한국화와 민화라는 개념이 제한적으로만 재현되고 명확한 한계를 가지는 것 또한 이러한 벽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과연 한국화를 구성하는 요소가 어떤 것이고 그것에 대한 개선할 여지, 혹은 응용, 발전 가능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취사 선택을 통해 재현 되었던 잘못된 개념이 바로잡힐 수 있는 교육이 뒤따라오는 과정이 있어야만 진정한 '한국적인 것'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통이라는 관념은 60년대에 시작한 정책적인 기조를 통하여 취사선택 되었던 무언가를 우리가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착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디자인이라는 또다른 미술 분야의 예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전의 1980년대가 답습하면서 한국 디자인에서 그 선별된 ‘전통’이 전부인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로 인해 1980년대에 형성된 한국 디자인에 관한 ‘전통 담론’은 한국의 ‘전통 미학’을 기반으로 한 ‘복고주의’적인 관점의 담론이었다. 이러한 ‘복고주의’적 ‘전통 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1990년대 중반에 나타났다. 이후 디자인계에서는 발전된 담론이 생성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는 위와 같은 원인이 한국 디자인계가 ‘전통’을 바라보는 학계의 여러가지 새로운 담론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전통 담론’들을 수용은 지금보다 진보된 단계의 한국 디자인 ‘전통 담론’들을 형성하게 될 것이며, ‘전통’에 대한 ‘복고주의’적 이거나 ‘원형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이지은(2022), 전환된 전통: 서구 국제비엔날레 출품작을 통해 본 한국현대미술과 전통, 미술사와 시각문학학회, 29권, 244-281(38pages)
김선욱, 1960-1970년대 전통미술 강조에 대한 비판적 고찰
강승연, 한국 디자인에서의 '전통 담론'연구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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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F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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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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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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