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이건 우리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만드는 보편적인 조건이다
Keyword : 이산(diaspora), 제3의 정체성, 민영순 기획자
Writer: 상하
Main text:


한국적인 큐레이션이 뭘까? 단순히 전통적인 물건들을 나열하거나, 한옥 느낌을 내는 전시를 꾸미는 게 아니다. 한국이라는 사회가 가진 경험과 조건을 어떻게 전시라는 언어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경험이 고여 있지 않고 세계와 섞이고 충돌하며 새로움이 탄생한다.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나왔던 전시〈저기: 이산의 땅〉은 그걸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전시는 한국계 미국인 기획자 민영순이 만들었는데, 그는 한국인의 이산(diaspora)을 단순히 ‘한국 민족의 뿌리’ 문제로만 다루지 않았다. 대신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이주가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 속에 한국인의 이산을 놓았다. “이건 우리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만드는 보편적인 조건이다”라는 식으로 본 셈이다.
전시에는 카자흐스탄, 미국, 중국, 브라질,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작업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까 똑같다’라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얼마나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했다. 그 차이들이 모여서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장이 전시였다.
특히 기억할 만한 건 일본 작가 요시코 시마다와 재일교포 2세 황보강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황보강자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만든 설치 작업은, 식민 지배와 이주라는 특수한 한국의 역사가 일본 사회 속에서 어떻게 다시 짜이고 해체되는지를 드러냈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제3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한국인의 경험을 좁게 묶어두지 않고, 제국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더 큰 세계 구조와 연결한 전시가 되었다.
한국적 큐레이션이란 ‘우리의 것을 보여주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사회의 조건—이산, 분단, 민주화 같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번역해내는 일이다. 동시에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시선과 언어를 한국의 맥락에서 비틀어 새로운 보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저기: 이산의 땅〉전시는 차이를 지워버리지 않고, 차이가 모여 만드는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는 한국적 큐레이션의 중요한 좌표가 되지 않을까.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김장언. (2024). 1990년대 이후 한국동시대미술에서 문화번역으로서 기획 실천(curatorial practice) : 제2회, 제4회 광주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사연구, 제56집, 109-134.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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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Title : 이건 우리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만드는 보편적인 조건이다
Keyword : 이산(diaspora), 제3의 정체성, 민영순 기획자
Writer: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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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큐레이션이 뭘까? 단순히 전통적인 물건들을 나열하거나, 한옥 느낌을 내는 전시를 꾸미는 게 아니다. 한국이라는 사회가 가진 경험과 조건을 어떻게 전시라는 언어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경험이 고여 있지 않고 세계와 섞이고 충돌하며 새로움이 탄생한다.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나왔던 전시〈저기: 이산의 땅〉은 그걸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전시는 한국계 미국인 기획자 민영순이 만들었는데, 그는 한국인의 이산(diaspora)을 단순히 ‘한국 민족의 뿌리’ 문제로만 다루지 않았다. 대신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이주가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 속에 한국인의 이산을 놓았다. “이건 우리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만드는 보편적인 조건이다”라는 식으로 본 셈이다.
전시에는 카자흐스탄, 미국, 중국, 브라질,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작업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까 똑같다’라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얼마나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했다. 그 차이들이 모여서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장이 전시였다.
특히 기억할 만한 건 일본 작가 요시코 시마다와 재일교포 2세 황보강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황보강자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만든 설치 작업은, 식민 지배와 이주라는 특수한 한국의 역사가 일본 사회 속에서 어떻게 다시 짜이고 해체되는지를 드러냈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제3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한국인의 경험을 좁게 묶어두지 않고, 제국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더 큰 세계 구조와 연결한 전시가 되었다.
한국적 큐레이션이란 ‘우리의 것을 보여주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사회의 조건—이산, 분단, 민주화 같은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번역해내는 일이다. 동시에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시선과 언어를 한국의 맥락에서 비틀어 새로운 보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저기: 이산의 땅〉전시는 차이를 지워버리지 않고, 차이가 모여 만드는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는 한국적 큐레이션의 중요한 좌표가 되지 않을까.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김장언. (2024). 1990년대 이후 한국동시대미술에서 문화번역으로서 기획 실천(curatorial practice) : 제2회, 제4회 광주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사연구, 제56집, 10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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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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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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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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