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Keyword : #레디메이드 #Ready-made #마르뒤샹
Writer: 김민정
Main text:
들어가며
지난 4월에 다녀온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는 클레어 퐁텐의 아시아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이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올해 6월 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보잘것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레디메이드(Ready-Made)’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강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총 10점으로 규모가 큰 전시는 아니지만, 동시대의 시각문화와 정치적 상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위 전시를 추천하는 바이다.


그는 누구인가?
클레어 퐁텐(Clare Fontaine)은 콜렉티브이자 여성주의 작가로, 작품 소유권의 개념을 강력히 비판하며 기존의 미술 시스템에 도전하는 작가다. 이름을 통해서도 작가의 특수한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는데, 여성형 이름이자 프랑스의 유명한 문구 브랜드의 상표명에서 이름을 차용하는 행위를 통해, 작가 개인의 독특한 개성과 정체성을 포기하고 스스로 대중적인 것을 택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나미’라는 이름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영어로 맑은 샘(Clear Fontain)을 뜻하는 ‘클레어 퐁텐’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 대한 직접적 경의의 표현이기도 한데, 스스로 ‘레디메이드’ 아티스트임을 표방하면서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과 정치적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또 특이한 점이 있다면, 클레어 퐁텐에게는 함께하는 두 명의 조력자가 있다는 점이다. ‘조력자’라는 개념이 친숙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예술가가 아닌 조력자를 선택함으로써, 독단적이고 전능한 예술가의 지위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한다면, 스스로 타협과 토론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공통의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참여해도, 예술가 (작가) 외에는 주목받지 못한다. 이들은 이러한 점을 꼬집고, 무엇이든 존중받고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Beuaty is a Ready-made)
작가의 기법이기도 한 ‘레디메이드(Ready-made)’는 무슨 뜻일까?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디메이드’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기성품의 미술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닌 레디메이드는 실용성을 위해 만들어진 기성품이, 최초의 목적을 떠나 예술적 가치를 띠게 된 미술 작품을 뜻한다. 이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자전거 바퀴」(1913), 「제설삽」(1915), 「변기」(1917) 등 기성품을 별다른 가공 없이 미술 작품으로 제시한 이후 탄생한 개념이다. 평범한 사물을 예술 작품(레디메이드)로 탈바꿈하는 것. 즉, 주체성으로부터 전형적인 사용가치를 제하고, 이로 인해 전시가치를 얻게 되는 사물이 곧 작품이 된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
이번 전시에서 시리즈 중 네 점이 출품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2004-)는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한국어 총 네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와 난민, 실향민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타자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다른 인종을 거부하는 자세 등을 비판하고 작가의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에 맞서 싸웠던 '토리노 콜렉티브'의 전단지에서 가져온 두 단어지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본 전시 주제로 채택될 만큼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로 기능한다. 그 누구도 이방인, 무리에 속하지 않는 타자가 되지 않는다고 확답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외국인이 될 수 있으며,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우리 자신이 외국인이자 타자임을 인식하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 컷 업 (Cut Up)과 이민자들 (Migrants) >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들이다. 일반적인 전시라 하면 보통 바닥과 벽, 천장 등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한가운데 걸려 있는 작품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화이트 큐브에서 더 나아가, 몰입형 작품을 선보였다. 도시 주변의 오래되고 금이 간 타일 사진을 콜라주한 바닥 설치작업인 신작 <컷업 (Cut Up)>이다. 작가가 거주하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안뜰 공간을 장식하는 바닥의 질감을 재현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해상교역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탓에 그리스와 로마, 이슬람과 게르만의 문화가 함께 녹아든 팔레르모의 이주 역사는 복합성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작가는 연고 없는 팔레르모에 거주하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컷 업>은 사진 작업이자 몰입형 설치로, 조각과 회화를 인용한다. 타일은 익명의 장인이 디자인하고 재생산한 것인데, 도자기에서 조각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시간이 흐르고 그 위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지나다니면서 안료에 상처와 틈, 얼룩이 생겼고고 표면이 사용되고 변모되었다. 이러한 상태를 작가는 그대로 옮겨 왔다. 이 작품은 실제 바닥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도시의 오래된 야외 공간의 곳곳을 콜라주 하여 나타내었고, 비로써 나뭇잎, 야초, 배수관 등과 더불어 완성된다.

또한, 바닥 위 굴러다니는 레몬을 볼 수 있다. 바닥 작업 위에 놓인 수많은 레몬. 경제적으로 열악한 유럽 남부의 상징이자, 발치에 차이며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민자들(Migrants)의 컬러풀한 침범을 비유한다. 전시장의 동선을 방해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존재만으로도 전시 공간에 신선한 에너지를 부여하고 공존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바닥에 흩어진 레몬들이 관람 동선을 거추장스럽게 한다. 이민자들(Migrants)이란 제목이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시칠리아에 레몬 계절이 오면, 시장의 과일 매대에 무더기로 쌓여 있거나 길가 손수레가 넘치도록 담긴 강렬한 노란 덩어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놀라운 아름다움은 이국적이면서도 과도한 면이 있다. 황량한 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이탈리아인보다 더 다채롭고 밝은 존재로 채워 넣은 도시 거리의 이주민처럼. 팔레르모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도시지만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는 이민을 범죄화하고 인종차별에 기름을 붓는다.
바닥에 나뒹구는 레몬들을 보며 여운이 깊게 남았다. 최대한 건들지 않기 위해 조심히 피해 다녀도, 나도 모르게 발로 치게 되고 부딪혔다. 작가는 유럽 남부를 말했지만 사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조심하고 피하지만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 우리의 조심도 그들에게는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이 작품이야말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레디메이드가 아닐까 싶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유동적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가치가 계속해서 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아름다움에 지배당한다. 미적 가치에 맞게 자신을 맞추고,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이다. 대량생산된 기성품이 전시가치를 가지게 되고 예술 작품이 되듯, 예술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예술은 정치적 난민들의 장소가 된다(Art has become a place for political refugee)'고 믿는 클레어 퐁텐의 작품 세계는 질 들뢰즈나 조르조 아감벤의 사상으로부터 필경사 바틀비와 오드라덱과 같은 문학적 인물들과 정서를 공유한다. 고정되지 않고 변동적인 이민자, 이주자, 이방인의 개념. 외국인에 주목한 클레어 퐁텐를 비롯하여,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소수자를 중점으로 현실을 꼬집는 작가들이 많다고 느꼈다. 이게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닐까? 정치적 난민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말하고, 하여금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들의 주 무대를 주목하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향유해야 한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사진 본인 촬영
클레어 퐁텐,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가이드북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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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Title :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Keyword : #레디메이드 #Ready-made #마르뒤샹
Writer: 김민정
Main text:
들어가며
지난 4월에 다녀온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는 클레어 퐁텐의 아시아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이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올해 6월 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보잘것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레디메이드(Ready-Made)’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강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총 10점으로 규모가 큰 전시는 아니지만, 동시대의 시각문화와 정치적 상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위 전시를 추천하는 바이다.
그는 누구인가?
클레어 퐁텐(Clare Fontaine)은 콜렉티브이자 여성주의 작가로, 작품 소유권의 개념을 강력히 비판하며 기존의 미술 시스템에 도전하는 작가다. 이름을 통해서도 작가의 특수한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는데, 여성형 이름이자 프랑스의 유명한 문구 브랜드의 상표명에서 이름을 차용하는 행위를 통해, 작가 개인의 독특한 개성과 정체성을 포기하고 스스로 대중적인 것을 택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나미’라는 이름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영어로 맑은 샘(Clear Fontain)을 뜻하는 ‘클레어 퐁텐’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 대한 직접적 경의의 표현이기도 한데, 스스로 ‘레디메이드’ 아티스트임을 표방하면서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과 정치적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또 특이한 점이 있다면, 클레어 퐁텐에게는 함께하는 두 명의 조력자가 있다는 점이다. ‘조력자’라는 개념이 친숙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예술가가 아닌 조력자를 선택함으로써, 독단적이고 전능한 예술가의 지위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한다면, 스스로 타협과 토론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공통의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참여해도, 예술가 (작가) 외에는 주목받지 못한다. 이들은 이러한 점을 꼬집고, 무엇이든 존중받고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Beuaty is a Ready-made)
작가의 기법이기도 한 ‘레디메이드(Ready-made)’는 무슨 뜻일까?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디메이드’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기성품의 미술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닌 레디메이드는 실용성을 위해 만들어진 기성품이, 최초의 목적을 떠나 예술적 가치를 띠게 된 미술 작품을 뜻한다. 이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자전거 바퀴」(1913), 「제설삽」(1915), 「변기」(1917) 등 기성품을 별다른 가공 없이 미술 작품으로 제시한 이후 탄생한 개념이다. 평범한 사물을 예술 작품(레디메이드)로 탈바꿈하는 것. 즉, 주체성으로부터 전형적인 사용가치를 제하고, 이로 인해 전시가치를 얻게 되는 사물이 곧 작품이 된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
이번 전시에서 시리즈 중 네 점이 출품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2004-)는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한국어 총 네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와 난민, 실향민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타자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다른 인종을 거부하는 자세 등을 비판하고 작가의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에 맞서 싸웠던 '토리노 콜렉티브'의 전단지에서 가져온 두 단어지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본 전시 주제로 채택될 만큼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로 기능한다. 그 누구도 이방인, 무리에 속하지 않는 타자가 되지 않는다고 확답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외국인이 될 수 있으며,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우리 자신이 외국인이자 타자임을 인식하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 컷 업 (Cut Up)과 이민자들 (Migrants) >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들이다. 일반적인 전시라 하면 보통 바닥과 벽, 천장 등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한가운데 걸려 있는 작품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화이트 큐브에서 더 나아가, 몰입형 작품을 선보였다. 도시 주변의 오래되고 금이 간 타일 사진을 콜라주한 바닥 설치작업인 신작 <컷업 (Cut Up)>이다. 작가가 거주하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안뜰 공간을 장식하는 바닥의 질감을 재현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해상교역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탓에 그리스와 로마, 이슬람과 게르만의 문화가 함께 녹아든 팔레르모의 이주 역사는 복합성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작가는 연고 없는 팔레르모에 거주하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컷 업>은 사진 작업이자 몰입형 설치로, 조각과 회화를 인용한다. 타일은 익명의 장인이 디자인하고 재생산한 것인데, 도자기에서 조각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시간이 흐르고 그 위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지나다니면서 안료에 상처와 틈, 얼룩이 생겼고고 표면이 사용되고 변모되었다. 이러한 상태를 작가는 그대로 옮겨 왔다. 이 작품은 실제 바닥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도시의 오래된 야외 공간의 곳곳을 콜라주 하여 나타내었고, 비로써 나뭇잎, 야초, 배수관 등과 더불어 완성된다.
또한, 바닥 위 굴러다니는 레몬을 볼 수 있다. 바닥 작업 위에 놓인 수많은 레몬. 경제적으로 열악한 유럽 남부의 상징이자, 발치에 차이며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민자들(Migrants)의 컬러풀한 침범을 비유한다. 전시장의 동선을 방해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존재만으로도 전시 공간에 신선한 에너지를 부여하고 공존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바닥에 흩어진 레몬들이 관람 동선을 거추장스럽게 한다. 이민자들(Migrants)이란 제목이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시칠리아에 레몬 계절이 오면, 시장의 과일 매대에 무더기로 쌓여 있거나 길가 손수레가 넘치도록 담긴 강렬한 노란 덩어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놀라운 아름다움은 이국적이면서도 과도한 면이 있다. 황량한 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이탈리아인보다 더 다채롭고 밝은 존재로 채워 넣은 도시 거리의 이주민처럼. 팔레르모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도시지만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는 이민을 범죄화하고 인종차별에 기름을 붓는다.
바닥에 나뒹구는 레몬들을 보며 여운이 깊게 남았다. 최대한 건들지 않기 위해 조심히 피해 다녀도, 나도 모르게 발로 치게 되고 부딪혔다. 작가는 유럽 남부를 말했지만 사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조심하고 피하지만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 우리의 조심도 그들에게는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이 작품이야말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레디메이드가 아닐까 싶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유동적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가치가 계속해서 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아름다움에 지배당한다. 미적 가치에 맞게 자신을 맞추고,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이다. 대량생산된 기성품이 전시가치를 가지게 되고 예술 작품이 되듯, 예술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예술은 정치적 난민들의 장소가 된다(Art has become a place for political refugee)'고 믿는 클레어 퐁텐의 작품 세계는 질 들뢰즈나 조르조 아감벤의 사상으로부터 필경사 바틀비와 오드라덱과 같은 문학적 인물들과 정서를 공유한다. 고정되지 않고 변동적인 이민자, 이주자, 이방인의 개념. 외국인에 주목한 클레어 퐁텐를 비롯하여,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소수자를 중점으로 현실을 꼬집는 작가들이 많다고 느꼈다. 이게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닐까? 정치적 난민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말하고, 하여금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들의 주 무대를 주목하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향유해야 한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사진 본인 촬영
클레어 퐁텐,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가이드북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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