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행성 지구씨에게 진짜 덥냐고 묻다.
Keyword : 기후위기, 생태미술, 신유물론
Writer: 곽찬
Main text:

홍이현숙,오소리 A씨의 초대, 2021, 설치&참여 퍼포먼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아젠다라는 건 명확해 보인다. 물론 그에 대해 "음모론"이라거나 "사실은 미미하다"는 식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환경문제나 과학계의 실패라기보단 정치체계의 실패로 보인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아젠다로 부상한 배경에는 자본주의, 성장논리의 실패와 모순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겠다. 더 많은 생산과 더 많은 소비가 불러오는 것이 도리어 파멸이나 파괴라는 지점은 단순히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뿐 아니라 대공황,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자본주의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과 결합되어 지구적인 정신이 되어갔다.
이러한 기후, 자연파괴 문제와 미술은 끊임없이 결합해 왔다. 1960년대 "대지미술"이나, 쓰레기들로 예술작품을 만들었던 "정크아트"처럼 재료나 장소가 직접적으로 자연과 관계맺는 미술이 있었다. 근래에는 신유물론으로 대표되는 다른 시각과 이론이 등장하며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작품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것은 포스트휴먼을 다룬 작품들에서도 보이고, 환경미술(Environmental Art)나 행위예술 분야에서도 드러난다. 오늘은 기후와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해 서술하려고 한다.

(상) 장한나, “신 자연, 뉴 락 속 개미”, 2023 / (하) 장한나, “신 자연, 뉴 락 속 개미, 가루산”, 2023
대지미술과 정크아트는 미술의 일부로 자연환경과 쓰레기를 품어냈다는 점에서 진보였다. 그러나 자연과 쓰레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연과 쓰레기는 타자화되었다. 쓰레기는 없애야 할 것, 자연은 지켜야 할 것이라는 이항대립은 당연하고 옳지만, 이미 일어나버린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의 생태미술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로이 고찰하고자 한다. 장한나의 작품은 "신 자연"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덩어리들 역시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 동물, 곤충, 식물, 지반, 대기와 교감하고 있다. 그는 "뉴 락"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덩어리 역시 새로운 바위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이 지구를 강타하고 인간이란 동물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2년여를 보내고 있다. 이 이상한 상황에서 모두 다 우왕좌왕 확실한 출구를 못 찾고 있다. 어떻게 해야 같이 살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것들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해보고 꼭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봐야 할 때!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그건 땅의 울림을 듣는 것이다. 그 진동에 가담하는 것이다. 죽은 자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다. 땅과 다른 생명들 사이에는 서로를 연결하는 깊고 풍부한 울림이 있다. 그것들은 원래 한 몸이었음을 잊은 적이 없다."
홍이현숙은 "오소리 A씨의 초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떻게 해야 같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팬데믹과 환경파괴라는 필터를 끼워 읽는다면 단순한 상생의 의미를 넘어 "함께 생존"해야한다는 절박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방향은 "우리가 한 몸이었음을 잊지 않는 것"으로 제시된다. 그 과정은 단순히 하나라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아니다. 오소리의 초대가 아닌, 오소리 A씨 개인의 초대로 시작되는 퍼포먼스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또 같이 하나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환경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동시대미술의 유효한 아젠다로 기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술과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과 인간에 대한 논의들을 다뤄가야 할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이준석, 김연철. (2019). 사회이론의 물질적 전회(material turn): 신유물론(new materialism), 그리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과 객체지향존재론(OOO). 사회와이론,, 7-53. 10.17209/st.2019.11.35.7
배혜정. (2022). 레비 브라이언트의 포스트휴먼 매체생태론과 동시대 예술의 생태적 실천 연구. 현대미술사연구, 52, 5-23. 10.17057/kahoma.2022..52.001
큐레이션 인사이트[5월호] #유효한 아젠다 - 반복되는 아젠다를 어떻게 재조립 할 수 있는가: 서울시립미술관의 두 전시를 중심으로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DIRECTOR. GONG MYEONGSEONG.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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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We look in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trends and share insights gained.
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Title : 행성 지구씨에게 진짜 덥냐고 묻다.
Keyword : 기후위기, 생태미술, 신유물론
Writer: 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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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아젠다라는 건 명확해 보인다. 물론 그에 대해 "음모론"이라거나 "사실은 미미하다"는 식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환경문제나 과학계의 실패라기보단 정치체계의 실패로 보인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아젠다로 부상한 배경에는 자본주의, 성장논리의 실패와 모순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겠다. 더 많은 생산과 더 많은 소비가 불러오는 것이 도리어 파멸이나 파괴라는 지점은 단순히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뿐 아니라 대공황,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자본주의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과 결합되어 지구적인 정신이 되어갔다.
이러한 기후, 자연파괴 문제와 미술은 끊임없이 결합해 왔다. 1960년대 "대지미술"이나, 쓰레기들로 예술작품을 만들었던 "정크아트"처럼 재료나 장소가 직접적으로 자연과 관계맺는 미술이 있었다. 근래에는 신유물론으로 대표되는 다른 시각과 이론이 등장하며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작품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것은 포스트휴먼을 다룬 작품들에서도 보이고, 환경미술(Environmental Art)나 행위예술 분야에서도 드러난다. 오늘은 기후와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해 서술하려고 한다.
(상) 장한나, “신 자연, 뉴 락 속 개미”, 2023 / (하) 장한나, “신 자연, 뉴 락 속 개미, 가루산”, 2023
대지미술과 정크아트는 미술의 일부로 자연환경과 쓰레기를 품어냈다는 점에서 진보였다. 그러나 자연과 쓰레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연과 쓰레기는 타자화되었다. 쓰레기는 없애야 할 것, 자연은 지켜야 할 것이라는 이항대립은 당연하고 옳지만, 이미 일어나버린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의 생태미술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로이 고찰하고자 한다. 장한나의 작품은 "신 자연"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덩어리들 역시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 동물, 곤충, 식물, 지반, 대기와 교감하고 있다. 그는 "뉴 락"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덩어리 역시 새로운 바위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이 지구를 강타하고 인간이란 동물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2년여를 보내고 있다. 이 이상한 상황에서 모두 다 우왕좌왕 확실한 출구를 못 찾고 있다. 어떻게 해야 같이 살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것들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해보고 꼭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봐야 할 때!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그건 땅의 울림을 듣는 것이다. 그 진동에 가담하는 것이다. 죽은 자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다. 땅과 다른 생명들 사이에는 서로를 연결하는 깊고 풍부한 울림이 있다. 그것들은 원래 한 몸이었음을 잊은 적이 없다."
홍이현숙은 "오소리 A씨의 초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떻게 해야 같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팬데믹과 환경파괴라는 필터를 끼워 읽는다면 단순한 상생의 의미를 넘어 "함께 생존"해야한다는 절박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방향은 "우리가 한 몸이었음을 잊지 않는 것"으로 제시된다. 그 과정은 단순히 하나라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아니다. 오소리의 초대가 아닌, 오소리 A씨 개인의 초대로 시작되는 퍼포먼스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또 같이 하나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환경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동시대미술의 유효한 아젠다로 기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술과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과 인간에 대한 논의들을 다뤄가야 할 것이다.
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이준석, 김연철. (2019). 사회이론의 물질적 전회(material turn): 신유물론(new materialism), 그리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과 객체지향존재론(OOO). 사회와이론,, 7-53. 10.17209/st.2019.11.35.7
배혜정. (2022). 레비 브라이언트의 포스트휴먼 매체생태론과 동시대 예술의 생태적 실천 연구. 현대미술사연구, 52, 5-23. 10.17057/kahoma.2022..52.001
큐레이션 인사이트[5월호] #유효한 아젠다 - 반복되는 아젠다를 어떻게 재조립 할 수 있는가: 서울시립미술관의 두 전시를 중심으로
AITHER
아이테르 / 갤러리 / 문화예술콘텐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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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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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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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Tr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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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학술지, 공공데이터 포털DB를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전시 경향을 살펴보고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