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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2월호]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형상화한 조형언어 -한희원: 존재와 시간 -

이아름
2024-02-16
조회수 1160


Title :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형상화한 조형언어

Keyword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철학적 사유 #현존재 #실존 #사유 #내면 

Writer: 이아름


Main text: 


  하이데거는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로, 1972년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인간 존재에 대한 ‘실존’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했다. 그가 말하는 인간은, 전통 속에 매몰된 세상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어떻게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지를 각성하는 존재를 말한다. 이것은 나아가 인간이 존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임을 뜻하고, 이러한 존재는 죽음과 맞닿아 있으며 죽음을 이해하고 죽을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 유일무이하다고 인식했다.


  오늘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차용하여, 한희원 작가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한희원: 존재와 시간>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토대로 존재와 시간의 문제를 작품의 주제로 삼고 시각적 조형 언어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품 제작 시기와 주제에 따라 ‘민중의 아리랑’, ‘바람의 풍경’, ‘생의 노래’, ‘피안의 시간’ 총 4가지로 나뉘어 전시를 구성하였다.


  첫 번째 섹션 ‘민중의 아리랑’에서는 작가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1955년에 광주광역시 송정동에서 출생한 그는 시대의 아픔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 참여적인 예술에 관심을 두게 되며, 자연스럽게 민중미술 작품을 중점적으로 작업하게 된다. 예술에 소외된 농촌의 삶을 체감하고 당시 민중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대표적으로 <아리랑> 시리즈가 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섹션인 ‘바람의 풍경’에서는 작가의 화풍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자기 내면에 집중하여 이것을 시각적 조형으로 표현했다. <폐선 도로가 지나는 풍경>, <잃어버린 마을> 등의 작품을 보면, 풍경화 속에서 바람과 안개의 몽롱함을 표현하여 서사를 감추는 듯한 심상을 담고 있다. 세 번째 섹션 '생의 노래'는 나무와 꽃을 모티브로 하여 우리의 삶과 생에 대한 갈망과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깊은 상처와 나무>는 언덕 위에 서 있는 나무를 강렬한 터치로 그려, 비바람을 맞고 흔들려도 의연하게 버티는 나무를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섹션 '피안의 시간'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함의를 다루고 있으며, <카인의 땅>, <아벨의 눈물> 등의 작품을 통해 가시적인 존재와 비가시적인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그 생성과 시간이라는 흔적을 탐색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들은 보이지 않는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사실적인 것을 제거하고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왔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본질을 미학적으로 탐색하고 조형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실존적 문제에 관해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전시의 주제는 하이데거의 개념을 바탕으로 기획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엔 작품의 섹션 구성이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특히 ‘민중의 아리랑’ 섹션은 주제와 다소 연관성이 모호하며, 너무 거창한 컨셉을 가지고 와서 주제와 관련 없는 민중미술에 끼워 맞춘 느낌이 컸다. 하이데거는 주변보다 ‘나’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현존재에 대한 실존을 분석했지만, ‘민중의 아리랑’ 섹션은 ‘나 자신’보다는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인 신식민주의에 맞서 ‘주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 주제와 섹션은 서로 일관되기는커녕 대조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연결고리가 미흡한 전시는, 관람자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미술관은 작가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명확하고 일관된 주제 구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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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및 출처 표기(References and Sources):

  • 사진 본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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