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a Heo의 작품 속 '아이리스'에 대한 정의

안젤라 허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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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는 내가 만난 자연물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여성적인 형상이다.

불규칙하지만 섬세한 균형을 지닌 곡선, 비정형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은

여성의 몸이 지닌 굴곡과 닮아 있다.

나는 그 유려한 선에서 여성성을 떠올렸고,

이를 비정형의 형태로 확장해 감정의 층위를 한 화면 안에 입체적으로 담고자 했다.


나의 작업은 한 여성의 독백이다.

그 화자는 바로 ‘나’이다.

여성으로서 이 삶이 때로는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를 바라지만,

그 이면에는 늘 서늘한 쓸쓸함과 서글픔이 공존한다.

나는 이 복합적인 감정을 어둠 속에 피어나는 아이리스에 담아냈다.


어둠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아이리스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고고한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독자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리스는

이성적인 판단을 지닌, 베일에 싸인 듯한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기도 하다.

화폭 속 아이리스는 식물 그 자체라기보다

나의 내면과 심상을 드러내는 하나의 매개체로 존재한다.


나의 작업에서 배경은 대체로 깊고 어두운 암흑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어둠은 단순한 검은색이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푸른빛과 보랏빛이 스며든

오묘하고 환상적인 색채가 공존한다.

이 어둠 속에서 빛을 머금고 피어나는 아이리스는

내가 살아온 감정의 흔적이자 스스로에게 건네는 독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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