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큐레토리얼》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의 문화를 구성해온 감정, 기억, 제도, 장소, 정체성 등 핵심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선정된 12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전국 단위 릴레이형 전시 기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각지의 전시관 중 12곳을 선정하여, 각 전시관이 하나의 주제를 전담하여 전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주제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층적 현실을 반영하며, 해당 주제에 가장 적합한 작가들을 섭외하여 전시를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단발적 전시를 넘어선 연속적이고 서사적인 기획 구조를 만들며, 지역 전시 공간의 고유성과 연계해 ‘한국적 큐레이션’의 실천 가능성을 넓히고자 합니다.
Vol.1에서는 “흔적 없는 손의 역사”라는 주제 아래, 기억되지 못한 노동, 기록되지 않은 손의 기술, 가시화되지 않은 반복에 주목합니다.
《매입된 가보》는 슈라이벤 작가의 비주얼 노벨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에 서사적 기반을 둔 평면 회화 작업이다.
그림 속의 가상인물 Callum은 3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군인이었는데, 죽음이 두려워 탈영하였고, 한국에 정착하여 성 노동에 종사하게 된 남성이다. 그의 신체는 국가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묻어나 있음과 동시에, 고객들의 기호에 따라 단련되고 상품화되어있다. 그의 손은 사람을 구하고, 죽이고, 위로하며, 또한 팔린다. 하지만 Callum의 노동은 결코 역사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는 영웅이 되기에는 사회에 기여한 바가 너무 적고, 유명인사가 되기에는 잊혀지기를 원하며, 피해자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죄를 저지른 존재로서, 애도되지도, 존경받지도 못한 채, 사회적 서사의 주변부에 배회한다.
《매입된 가보》는 그와 같은 ‘흔적 없는 손’의 역설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성적인 시선을 끌어낼 것을 목적으로 육감적으로 그려진 신체, 그리고 그 신체 위에 붉게 피어난 전쟁의 참혹함. 그가 들고 있는 초록색 구찌 가방은 생존에 대한 뒤틀린 욕망을 상징한다. “가보”처럼 매입된 몸. “가방”처럼 전시된 존재.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했고,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갈망하지만, 철저하게 잊혀질, 그리고 철저하게 잊혀지기를 바라는 존재. 이 인물을 통해, 존재가 상품으로 변환될 때 사라지는 기억과 노동의 층위를 되묻고자 한다.
비고: 비주얼 노벨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는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고, 전시 기간까지 완성하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데모 버전을 배포 중이기는 하나, 정식적으로 출품 및 전시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서, 가능하다면 작품 옆에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 링크를 부착하는 등의 형식으로 같이 전시하고 싶습니다.
기획전시 《코리안 큐레토리얼》 Vol.1
슈라이벤, 우성희, 류정림
26.1.11.~25.1.25. 10:00 ~18:00(KST)
아이테르 범일가옥, 부산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AITHER (Beomil House, 凡一家屋)
주제: 흔적 없는 손의 역사 –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 노동에 대하여
《코리안 큐레토리얼》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의 문화를 구성해온 감정, 기억, 제도, 장소, 정체성 등 핵심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선정된 12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전국 단위 릴레이형 전시 기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각지의 전시관 중 12곳을 선정하여, 각 전시관이 하나의 주제를 전담하여 전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주제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층적 현실을 반영하며, 해당 주제에 가장 적합한 작가들을 섭외하여 전시를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단발적 전시를 넘어선 연속적이고 서사적인 기획 구조를 만들며, 지역 전시 공간의 고유성과 연계해 ‘한국적 큐레이션’의 실천 가능성을 넓히고자 합니다.
Vol.1에서는 “흔적 없는 손의 역사”라는 주제 아래, 기억되지 못한 노동, 기록되지 않은 손의 기술, 가시화되지 않은 반복에 주목합니다.
슈라이벤(대한민국, b.2001), 《매입된 가보》, 2024, 캔버스에 아크릴, 80.3x100cm
《매입된 가보》는 슈라이벤 작가의 비주얼 노벨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에 서사적 기반을 둔 평면 회화 작업이다.
그림 속의 가상인물 Callum은 3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군인이었는데, 죽음이 두려워 탈영하였고, 한국에 정착하여 성 노동에 종사하게 된 남성이다. 그의 신체는 국가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묻어나 있음과 동시에, 고객들의 기호에 따라 단련되고 상품화되어있다. 그의 손은 사람을 구하고, 죽이고, 위로하며, 또한 팔린다. 하지만 Callum의 노동은 결코 역사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는 영웅이 되기에는 사회에 기여한 바가 너무 적고, 유명인사가 되기에는 잊혀지기를 원하며, 피해자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죄를 저지른 존재로서, 애도되지도, 존경받지도 못한 채, 사회적 서사의 주변부에 배회한다.
《매입된 가보》는 그와 같은 ‘흔적 없는 손’의 역설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성적인 시선을 끌어낼 것을 목적으로 육감적으로 그려진 신체, 그리고 그 신체 위에 붉게 피어난 전쟁의 참혹함. 그가 들고 있는 초록색 구찌 가방은 생존에 대한 뒤틀린 욕망을 상징한다. “가보”처럼 매입된 몸. “가방”처럼 전시된 존재.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했고,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갈망하지만, 철저하게 잊혀질, 그리고 철저하게 잊혀지기를 바라는 존재. 이 인물을 통해, 존재가 상품으로 변환될 때 사라지는 기억과 노동의 층위를 되묻고자 한다.
비고: 비주얼 노벨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는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고, 전시 기간까지 완성하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데모 버전을 배포 중이기는 하나, 정식적으로 출품 및 전시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서, 가능하다면 작품 옆에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 링크를 부착하는 등의 형식으로 같이 전시하고 싶습니다.
류정림 RYU JEONG RIM(한국, b.1977), <HOWL 22220>, 2022. Pyrography on birch, 60.6x60.6x2.4cm.
『HOWL』 시리즈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천천히 울려 퍼지는 노동의 은근한 숨결을 담아낸다.
인두가 나무에 닿아 남기는 수많은 미세한 흔적들은, 결코 거칠거나 거창하지 않은, 그러나 끈질기고 묵묵한 노동의 시간과 몸짓이다.
그 점과 선 하나하나가 쌓여 만들어내는 결은, 마치 조용한 속삭임처럼 노동의 고단함을 감싸 안으며, 견딤과 인내의 무게를 조용히 드러낸다. 『HOWL』은 그 울림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의 은은한 힘과 서서히 쌓여가는 삶의 이야기를 감성으로 노래한다.
소리 없이 흐르는 노동의 시간을 붙잡아, 그 속에 숨은 온기와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노동의 그 고요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우성희 Sunghee Woo, 설거지26, 2025, Oil on canvas, 90.9 × 72.7cm.
식사 후의 일은 소외된, 누군가의 책임이다. 그 역할과 감정이 이 작업의 이야기이다.
양가적인 감정을 가진 채 완벽을 추구해야하는 압박에서 벗어나 모성으로 포장되어진 것으로 부터의 자유를 갖고 싶어하는 죄책감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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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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