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of artwork

Description of the artwork
:
# 손에서 길러지는 난초
햇빛, 물만으로 잘 자라는 들꽃과 달리 난초는 매우 예민한 식물이다. 인간이 조절한 섬세한 배양관리를 통해서만 우리는 그 수려한 모양을 즐길수 있다. 식물의 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수가 많음에도 이들을 기록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각 개체가 구분되고 특징을 관찰할 수 있게된다.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가 일치하지 않는 좌우 상칭성, 곤충의 착지를 돕기 위해 고도로 변형된 입술모양 같은 꽃잎, 암술위에 부리처럼 달려있는 소취가 바로 이 수백개의 난초들과 다른 꽃들을 분류할수있는 기준이 된다. 나는 이들이 가진 구조와 형태를 꽃이라는 명사로부터 해체하여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카테고리로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후각으로 전달되는 향, 냄새를 구현하여 난초라는 이름이 뒤에 숨어 있는 감각으로 뒤덮인 공간을 만들내려한다.
# 종이로 만들어진 꽃
난초의 형태는 종이로 접은 것 같은 접합면을 지니고있다. 특히, 단조로워 보이는 동양란의 경우, 미묘하게 다른 꺾임새를 보는맛이 있다. 종이접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선과 경계의 구조가 연상된다.
종이로 무언가를 만들때 우리는 여러 방향과 크기로 접어가며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종이접기로 완벽한 곡선을 만들기는 힘들다. 여러번 접어도 조밀한 직선들이 남는다. 이 투박한 결과물은 무엇을 만들든 현실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종이로 난초를 접을때는 조금 다르다. 때로는 실재의 난초와 같이 실제성이 유사한 복제, 시뮬라크르가 피어오른다.
난초의 꽃잎, 줄기, 소취, 암술과수술은 모두 종이가 만들어내는 투박한 직선을 닮아있다. 어긋난 직선들로 이루어진 기다란 잎매, 어딘가 잘려나간듯한 부리나 사다리꼴모양의 암술과 소취, 곤충이 안착하기 쉽게 의자처럼 꺾여서 변형된 꽃잎이 그렇다. 그래서 종이로 만들면 더 이 선형적 특징이 두드러진다.
나는 꽃을 그리는것에서 나아가 종이로 접어보고 현실의 그것보다 더 실재적인 시뮬라시옹을 만들어 다시 평면안에 이차적으로 구현한다. 꽃이라는 보편적 상징과 기준, 이름에 머무로고 있는 이미지의 꽃을 담아낸다기 보다, 접힌 종이에서 잉태된 인위와 밀착된 식물의 표면을 그려내고자한다. 생태, 야생, 날 것에 치중하기 보다 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식물의 초상을 기록하려한다.
#뒷면에 담겨있는 이야기
한번이라도 접으면 그 자국이 뒷면에 남아 완전히 펴지지 않고 흔적만을 남긴다. 결국엔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냈더라도 스스로 헤맨 손자욱들이 곳곳에 남게된다.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교차된 직선들이 남아있었고 간간히 색종이의 잉크가 벗겨져 얼룩덜룩해지기도 했다. 늘 신는 양말에서도 이런 뒷면을 발견할 수 있다. 뒤집어보면 실이 이리저리 뒤엉킨 형태가 드러나는데. 앞면에 있는 문양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재봉틀과 기계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모양을 만들어낸 과정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이번 작업에서는 투정을 뱉어내듯 나의 뒷면을 담았다. 스케치를 지우지않고 끝까지 캔버스안에 묶어두었다. 접지면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는 종이의 성질, 유연함과 유약함 사이를 오고가는 이 연약하고도 끈끈한 인위와 야생의 중간지점의 냄새와 표면을 드러내고 싶다.
# 캔버스 인공재배하기
종이와 난초는 얇고 잘 찢어진다는 유약한 성질이 제법 닮아 있다. 종이는 습한 곳에 두면 금방 흐물거리고 잘 찢어지기도 하며 햇빛에 닿으면 금방 변색되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다. 난초 역시 알맞는 습도와 햇빛뿐만아니라 깨끗한 분갈이도 배양의 필수요소일정도로 까다롭기는 종이와 비견된다.
그에 반해 캔버스라는 재료는 튼튼하고 어떤 재료도 잘 받아들이는 탄력성이 있다. 이 탄력성은 나의 이런 주제를 방해할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캔버스의 이 강인함을 제거하여 연약한 종이와 난초의 습성을 옮겨보고자했다.
건식재료를 위해 사용되는 거친 미디엄이나 그라운드를 천 위에 바르면 금새 천이 딱딱하고 거칠어진다. 이렇게 바뀐 캔버스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면 물감의 블렌딩이 쉽지않고 한번 그린 스케치는 거친표면에 금방 안착되어 지워지지않는다. 내 스스로 이런 핸디캡을 캔버스에 첨가해 마치 난초를 재배하는 섬세한 마음으로 다르게 작업을 시작해본다.
Artwork Frame
:
Yes ( )
No( O )
price
:
2,0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박민선
Title : ESSAY 2
Material : Oil, conte, absorbent ground on canvas
size : 91.0x91.0cm
date : 2024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개인전
2024.1.30-2.8 서촌 tya갤러리 박민선 개인전 <TABLEAU>
단체전
2024.9-2025.3 갤러리플래닛 KB국민은행 특별전시,KB갤러리뱅크 <컬러인사이드/colorinside>
2024.5.18-6.16 안국 코너스퀘어 단체전 <BLOOMS SQUARE>
2021.11.29-12.5 경리단길 아트앤디자인페어 신진작가 공모전
2021.5.7-12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청년예술상점
2020.12.5-1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전시
2020.7.21-8.2 2020 아시아프
Awards
:
Education
:
2022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재학
202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Website and Social Media
; https://instagram.com/msunwork
---
게시글 작성 후 링크를 외부 웹사이트 1곳에 같이 올려 주세요.
당신과 우리의 예술활동이 넓게 퍼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외부링크 확인 :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신진 #작가 #art #artist #artwork #daily #미술 #painting #drawing #작품 #예술 #전시 #아트 #exhibition #일러스트 #서울 #전시회 #contemporaryart #현대미술 #그림 #아티스트 #seoul #조각 #oilpainting #예술가 #설치미술 #gallery #드로잉 #작가추천

Image of artwork
Description of the artwork
:
# 손에서 길러지는 난초
햇빛, 물만으로 잘 자라는 들꽃과 달리 난초는 매우 예민한 식물이다. 인간이 조절한 섬세한 배양관리를 통해서만 우리는 그 수려한 모양을 즐길수 있다. 식물의 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수가 많음에도 이들을 기록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각 개체가 구분되고 특징을 관찰할 수 있게된다.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가 일치하지 않는 좌우 상칭성, 곤충의 착지를 돕기 위해 고도로 변형된 입술모양 같은 꽃잎, 암술위에 부리처럼 달려있는 소취가 바로 이 수백개의 난초들과 다른 꽃들을 분류할수있는 기준이 된다. 나는 이들이 가진 구조와 형태를 꽃이라는 명사로부터 해체하여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카테고리로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후각으로 전달되는 향, 냄새를 구현하여 난초라는 이름이 뒤에 숨어 있는 감각으로 뒤덮인 공간을 만들내려한다.
# 종이로 만들어진 꽃
난초의 형태는 종이로 접은 것 같은 접합면을 지니고있다. 특히, 단조로워 보이는 동양란의 경우, 미묘하게 다른 꺾임새를 보는맛이 있다. 종이접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선과 경계의 구조가 연상된다.
종이로 무언가를 만들때 우리는 여러 방향과 크기로 접어가며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종이접기로 완벽한 곡선을 만들기는 힘들다. 여러번 접어도 조밀한 직선들이 남는다. 이 투박한 결과물은 무엇을 만들든 현실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종이로 난초를 접을때는 조금 다르다. 때로는 실재의 난초와 같이 실제성이 유사한 복제, 시뮬라크르가 피어오른다.
난초의 꽃잎, 줄기, 소취, 암술과수술은 모두 종이가 만들어내는 투박한 직선을 닮아있다. 어긋난 직선들로 이루어진 기다란 잎매, 어딘가 잘려나간듯한 부리나 사다리꼴모양의 암술과 소취, 곤충이 안착하기 쉽게 의자처럼 꺾여서 변형된 꽃잎이 그렇다. 그래서 종이로 만들면 더 이 선형적 특징이 두드러진다.
나는 꽃을 그리는것에서 나아가 종이로 접어보고 현실의 그것보다 더 실재적인 시뮬라시옹을 만들어 다시 평면안에 이차적으로 구현한다. 꽃이라는 보편적 상징과 기준, 이름에 머무로고 있는 이미지의 꽃을 담아낸다기 보다, 접힌 종이에서 잉태된 인위와 밀착된 식물의 표면을 그려내고자한다. 생태, 야생, 날 것에 치중하기 보다 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식물의 초상을 기록하려한다.
#뒷면에 담겨있는 이야기
한번이라도 접으면 그 자국이 뒷면에 남아 완전히 펴지지 않고 흔적만을 남긴다. 결국엔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냈더라도 스스로 헤맨 손자욱들이 곳곳에 남게된다.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교차된 직선들이 남아있었고 간간히 색종이의 잉크가 벗겨져 얼룩덜룩해지기도 했다. 늘 신는 양말에서도 이런 뒷면을 발견할 수 있다. 뒤집어보면 실이 이리저리 뒤엉킨 형태가 드러나는데. 앞면에 있는 문양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재봉틀과 기계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모양을 만들어낸 과정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이번 작업에서는 투정을 뱉어내듯 나의 뒷면을 담았다. 스케치를 지우지않고 끝까지 캔버스안에 묶어두었다. 접지면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는 종이의 성질, 유연함과 유약함 사이를 오고가는 이 연약하고도 끈끈한 인위와 야생의 중간지점의 냄새와 표면을 드러내고 싶다.
# 캔버스 인공재배하기
종이와 난초는 얇고 잘 찢어진다는 유약한 성질이 제법 닮아 있다. 종이는 습한 곳에 두면 금방 흐물거리고 잘 찢어지기도 하며 햇빛에 닿으면 금방 변색되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다. 난초 역시 알맞는 습도와 햇빛뿐만아니라 깨끗한 분갈이도 배양의 필수요소일정도로 까다롭기는 종이와 비견된다.
그에 반해 캔버스라는 재료는 튼튼하고 어떤 재료도 잘 받아들이는 탄력성이 있다. 이 탄력성은 나의 이런 주제를 방해할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캔버스의 이 강인함을 제거하여 연약한 종이와 난초의 습성을 옮겨보고자했다.
건식재료를 위해 사용되는 거친 미디엄이나 그라운드를 천 위에 바르면 금새 천이 딱딱하고 거칠어진다. 이렇게 바뀐 캔버스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면 물감의 블렌딩이 쉽지않고 한번 그린 스케치는 거친표면에 금방 안착되어 지워지지않는다. 내 스스로 이런 핸디캡을 캔버스에 첨가해 마치 난초를 재배하는 섬세한 마음으로 다르게 작업을 시작해본다.
Artwork Frame
:
Yes ( )
No( O )
price
:
2,0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박민선
Title : ESSAY 2
Material : Oil, conte, absorbent ground on canvas
size : 91.0x91.0cm
date : 2024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개인전
2024.1.30-2.8 서촌 tya갤러리 박민선 개인전 <TABLEAU>
단체전
2024.9-2025.3 갤러리플래닛 KB국민은행 특별전시,KB갤러리뱅크 <컬러인사이드/colorinside>
2024.5.18-6.16 안국 코너스퀘어 단체전 <BLOOMS SQUARE>
2021.11.29-12.5 경리단길 아트앤디자인페어 신진작가 공모전
2021.5.7-12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청년예술상점
2020.12.5-1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전시
2020.7.21-8.2 2020 아시아프
Awards
:
Education
:
2022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재학
202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Website and Social Media
; https://instagram.com/msunwork
---
게시글 작성 후 링크를 외부 웹사이트 1곳에 같이 올려 주세요.
당신과 우리의 예술활동이 넓게 퍼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외부링크 확인 :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신진 #작가 #art #artist #artwork #daily #미술 #painting #drawing #작품 #예술 #전시 #아트 #exhibition #일러스트 #서울 #전시회 #contemporaryart #현대미술 #그림 #아티스트 #seoul #조각 #oilpainting #예술가 #설치미술 #gallery #드로잉 #작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