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of artwork
Description of the artwork
-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실재(實在)인가?
벽에 묻어있는 의미 없는 얼룩을 무심코 응시한다. 얼룩이 꿈틀대며 춤을 춘다.
산에 있는 단단한 바위와 푸르른 나무들이 울렁거리며 상하좌우로 몸을 흔든다.
착각인지 착시인지 나는 모른다.
안과 의사 선생님께서 비문증이라는 병명으로 증상을 설명해 주시지만 납득이 안 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의심스럽다.
손으로 직접 만지기 전에는 영상을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방문을 열면 방이 있다. 닫혀있는 방문 뒤에 방이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단단한 바위산이 눈앞에 있어도 그것이 실재(實在)하는 것인지 눈감으면 사라지는 환영인지 혼란스럽다.
직접 촬영한 풍경 이미지를 단위면적으로 조각내고 재구성한다.
가까이 있는 것은 실재보다 시점이 높고 멀리 있는 부분은 실재보다 시점을 낮게 하여
현실에서 보이는 풍경보다 시점의 폭을 크게 표현한다.
세상에 흔하게 존재하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다.
같은 대상을 완전하게 동일한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같은 것을 볼 수 없다.
보는 사람의 시력, 경험, 지식에 따라서 보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것도 불가능한데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 가능한가.
모두들 각자의 세상 안에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외부의 세상은 무엇인가.
내가 행하는 붓 질 하나하나가 공간 속으로 사그라진다. 실존하지 않는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의 한 부분이 되고 사라진다.
투툼한 천에 젯소를 바른 캔버스와는 다르게 한지는 물을 머금는다.
물에 녹아 있는 안료를 뱉어내지 않고 그대로 흡수한다.
차곡차곡 붓 질을 하면 끝없이 흡수하고 깊이를 갖는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부분에는 한지의 따스함이 가득하다.
비어있는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중앙에 빈 사각형을 남긴다.
중앙에 비어있는 사각형은 배경과 중심의 빈 공간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그것을 공(空)이라고 부르던 에너지라고 부르던 같은 존재이다.
딱딱한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얇게 한 꺼풀만 걷어내어도 아무것도 없다. 비어있다.
어느 날 읽은 책에서 나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의심과 혼란들을 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문장을 찾았다. 저자와 출판사의 허락을 받고 첨부 한다.
‘ 우리가 사과를 단단하게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정말로 꽉 찬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전자기력의 반발 때문이다.
우리의 손이 사과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사과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과 손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이 전자기력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의 표면이 매끄럽게 가득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시광선이 사과 표면 원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전자에 의해서 튕겨 나가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원자가 텅 빈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개별 원자를 이루는 원자핵과 전자를 제외하면 원자의 99.999퍼센트는 텅 빈 공간이다.
텅 빈 원자들이 모여있는 빨간 사과도 99.999퍼센트는 텅 빈 공간이고, 우리의 신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떤 이들은 그럼에도 0.001퍼센트는 물질이니 원자도 가득 찬 물질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과자 봉지 속에 질소를 채우고 과자를 0.001퍼센트만 넣어서 팔아도 고민 없이 구매해야 할 것이다.
- 중략 -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지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 채사장의 지대넓얕 제로 중 발췌 -
Artwork Frame
:
Yes (O)
No( )
price
:
5,0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김형욱
Title : 장구섬
Material : 한지에 먹, 수채
size : 97 x 162.2 cm
date : 2022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개인전
∙ 2025 ‘비어있는 풍경’ (갤러리7 초대전, 서울)
∙ 2024 ‘내면이 풍경을 구성할 때’ (아팅 갤러리 초대전, 서울)
- 단체전 ( 2022~ )
∙ 2025 성남큐브미술관 소장품 주제 기획전 (성남문화재단)
∙ 2024 CROSSWORD 단체기획전 (갤러리 온도, 서울)
∙ 2024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展 (강릉아트센터)
∙ 2024 EXPANDING YOUR HORIZONS 4인 단체기획전 (갤러리 온도, 서울)
∙ 2023 제23회 안견미술대전展 (서산문화회관 전시실, 서산)
∙ 2023 제 7회 광주화루展 (광주은행 아트홀, 광주)
∙ 2023 제10회 정선풍경미술대전展 (정선문화원 전시실, 정선)
∙ 2023 위드아트展 단체기획전 (갤러리 PAL, 서울)
∙ 2023 피드백 #3 단체기획전 (아팅 갤러리,서울)
∙ 2022 H-EAA Over the Critical Point (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Awards
∙ 2025 AG신진작가대상 선정작가 (안국문화재단)
∙ 2024 성남큐브미술관 소장품 구입 공모 선정 (성남문화재단)
∙ 2024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 특선 (강릉)
∙ 2023 제23회 안견미술대전 대상 (서산)
∙ 2023 제10회 정선풍경미술대전 동상 (정선)
∙ 2023 제 7회 광주화루 공모전 선정작가 (광주은행)
∙ 2022 HOBAN-EMERGING ARTIST AWARDS 선정작가 (호반문화재단)
Education
∙ 홍익대학교 동양화 학사
Website and Social Media
https://www.instagram.com/kim_hyung_wook_art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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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of artwork
Description of the artwork
-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실재(實在)인가?
벽에 묻어있는 의미 없는 얼룩을 무심코 응시한다. 얼룩이 꿈틀대며 춤을 춘다.
산에 있는 단단한 바위와 푸르른 나무들이 울렁거리며 상하좌우로 몸을 흔든다.
착각인지 착시인지 나는 모른다.
안과 의사 선생님께서 비문증이라는 병명으로 증상을 설명해 주시지만 납득이 안 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의심스럽다.
손으로 직접 만지기 전에는 영상을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방문을 열면 방이 있다. 닫혀있는 방문 뒤에 방이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단단한 바위산이 눈앞에 있어도 그것이 실재(實在)하는 것인지 눈감으면 사라지는 환영인지 혼란스럽다.
직접 촬영한 풍경 이미지를 단위면적으로 조각내고 재구성한다.
가까이 있는 것은 실재보다 시점이 높고 멀리 있는 부분은 실재보다 시점을 낮게 하여
현실에서 보이는 풍경보다 시점의 폭을 크게 표현한다.
세상에 흔하게 존재하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다.
같은 대상을 완전하게 동일한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같은 것을 볼 수 없다.
보는 사람의 시력, 경험, 지식에 따라서 보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것도 불가능한데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 가능한가.
모두들 각자의 세상 안에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외부의 세상은 무엇인가.
내가 행하는 붓 질 하나하나가 공간 속으로 사그라진다. 실존하지 않는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의 한 부분이 되고 사라진다.
투툼한 천에 젯소를 바른 캔버스와는 다르게 한지는 물을 머금는다.
물에 녹아 있는 안료를 뱉어내지 않고 그대로 흡수한다.
차곡차곡 붓 질을 하면 끝없이 흡수하고 깊이를 갖는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부분에는 한지의 따스함이 가득하다.
비어있는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중앙에 빈 사각형을 남긴다.
중앙에 비어있는 사각형은 배경과 중심의 빈 공간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그것을 공(空)이라고 부르던 에너지라고 부르던 같은 존재이다.
딱딱한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얇게 한 꺼풀만 걷어내어도 아무것도 없다. 비어있다.
어느 날 읽은 책에서 나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의심과 혼란들을 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문장을 찾았다. 저자와 출판사의 허락을 받고 첨부 한다.
‘ 우리가 사과를 단단하게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정말로 꽉 찬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전자기력의 반발 때문이다.
우리의 손이 사과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사과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과 손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이 전자기력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의 표면이 매끄럽게 가득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시광선이 사과 표면 원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전자에 의해서 튕겨 나가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원자가 텅 빈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개별 원자를 이루는 원자핵과 전자를 제외하면 원자의 99.999퍼센트는 텅 빈 공간이다.
텅 빈 원자들이 모여있는 빨간 사과도 99.999퍼센트는 텅 빈 공간이고, 우리의 신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떤 이들은 그럼에도 0.001퍼센트는 물질이니 원자도 가득 찬 물질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과자 봉지 속에 질소를 채우고 과자를 0.001퍼센트만 넣어서 팔아도 고민 없이 구매해야 할 것이다.
- 중략 -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지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 채사장의 지대넓얕 제로 중 발췌 -
Artwork Frame
:
Yes (O)
No( )
price
:
5,0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김형욱
Title : 장구섬
Material : 한지에 먹, 수채
size : 97 x 162.2 cm
date : 2022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개인전
∙ 2025 ‘비어있는 풍경’ (갤러리7 초대전, 서울)
∙ 2024 ‘내면이 풍경을 구성할 때’ (아팅 갤러리 초대전, 서울)
- 단체전 ( 2022~ )
∙ 2025 성남큐브미술관 소장품 주제 기획전 (성남문화재단)
∙ 2024 CROSSWORD 단체기획전 (갤러리 온도, 서울)
∙ 2024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展 (강릉아트센터)
∙ 2024 EXPANDING YOUR HORIZONS 4인 단체기획전 (갤러리 온도, 서울)
∙ 2023 제23회 안견미술대전展 (서산문화회관 전시실, 서산)
∙ 2023 제 7회 광주화루展 (광주은행 아트홀, 광주)
∙ 2023 제10회 정선풍경미술대전展 (정선문화원 전시실, 정선)
∙ 2023 위드아트展 단체기획전 (갤러리 PAL, 서울)
∙ 2023 피드백 #3 단체기획전 (아팅 갤러리,서울)
∙ 2022 H-EAA Over the Critical Point (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Awards
∙ 2025 AG신진작가대상 선정작가 (안국문화재단)
∙ 2024 성남큐브미술관 소장품 구입 공모 선정 (성남문화재단)
∙ 2024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 특선 (강릉)
∙ 2023 제23회 안견미술대전 대상 (서산)
∙ 2023 제10회 정선풍경미술대전 동상 (정선)
∙ 2023 제 7회 광주화루 공모전 선정작가 (광주은행)
∙ 2022 HOBAN-EMERGING ARTIST AWARDS 선정작가 (호반문화재단)
Education
∙ 홍익대학교 동양화 학사
Website and Social Media
https://www.instagram.com/kim_hyung_wook_art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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