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호 / 두사람 : 미술전시 아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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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of the artwork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도시를 주제로 작업해왔다. 하지만 내 그림 속에서 흔히 떠올리는 도시의 모습, 이를테면 높이 솟은 빌딩, 반짝이는 야경, 복잡한 도로와 인파 같은 장면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낡은 담장에 얽힌 넝쿨, 재개발을 앞둔 빈 공터,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복잡하게 얽힌 전봇대 전선 같은 풍경이 화면을 채운다. 나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지만, 도시의 전형적인 이미지보다는 그 틈 사이에 숨겨진 장면들에 더 끌린다.

시스템 안에 살아가면서도, 문득 어떤 순간에 나와 도시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생겨나는 것을 경험한다.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고, 주변의 움직임과 나만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 이런 감각은 오래전 어린 시절의 기억과도 겹친다.

어릴 때 비디오를 보며 몰입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던 순간이 있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리모컨을 눌러 영상을 멈추면, 화면은 흐릿한 선을 가로로 그은 채 멈춰 있었다. 몰입하던 가상의 세계가 찰나에 깨지고, 현실로 돌아와야 했던 그 순간. 나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비슷한 순간을 맞이한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걷고 있다가, 누군가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문득 이 세계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내가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했다. 도시를 단순히 화려하거나 기능적인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기능과 기능 사이, 체계의 틈에 놓인 풍경들에 주목한다. 재개발을 앞두고 사람의 손길이 끊긴 땅, 사라질 예정인 건물들,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 한켠의 조용한 자리들. 나는 그곳에서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풍경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긴 세계가 얼마나 쉽게 변하고 사라질 수 있는지를 마주한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장면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풍경이다. 내가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피하는 것은, 도시 안에서 비껴나 있는 나 자신의 위치를 담아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때로는 체계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체계에 끼어들지 못한 채 겉도는 감각. 나는 그 경계에 서 있는 나를, 그리고 그와 닮은 장소들을 그리고 있다.

도시 한편에 조용히 남겨진 땅은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그리고 싶다. 언젠가 지워질지도 모르는 풍경, 사라질지라도 한때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남기고 싶은 마음. 그것이 내 작업의 중요한 동력이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변화의 이면에는 늘 무언가가 지워지고, 사라지고, 대체된다. 나는 그 지워지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화려한 신축 건물의 그림자에 가려진 작은 땅, 표지판도 없는 골목, 무심하게 피어난 풀들과 오래된 담장. 이 모든 것들은 나에게 도시의 모습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장면들이다.

나는 도시를 통해 세계를 바라본다. 도시라는 공간은 나의 삶의 터전이자, 동시에 세계를 인식하는 하나의 프리즘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끼는 단절감, 거리감, 소외의 감정은 단지 도시라는 공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서로 잘 모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존재들. 나는 그 사이에서 느끼는 어색함과 고요한 간극을 표현하고 싶다.

나는 거창한 답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조용한 의문을 가진다. 우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들은 정말 자명한 것일까? 익숙함 속에 숨겨진 낯섦을, 불안정을, 빛나는 외관 아래 존재하는 흔적들을 우리는 제대로 보고 있었던 걸까? 나는 이런 질문들을 그림 속에 남기고자 한다.

도시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작가로서, 나는 여전히 이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눈에 띄지 않는 것들, 사라질 것들, 잊히는 것들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캔버스 위에 기록한다. 앞으로도 나는 이 조용한 독백을 이어갈 것이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그러나 언제나 진심을 담아, 이 세계의 숨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림을 그린다.

Artwork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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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7.500.000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Artist Name : 서완호

Title : 두사람

Material : 캔버스 위에 오일

size : 116.8cm x 91.0cm

date : 2022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개인전

2024년 희미해진 태양아래 스며든 바람 (갤러리자유. 서울)

2023년 순간 반짝 였다가 흩어지는 (갤러리자유. 서울)

2023년 AG신진작가대상 대상 수상작가 기획전 (AG갤러리. 서울)

2022년 갤러리 시선 기획전 (갤러리 시선. 서울)

2022년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뜻밖의 미술관. 전주)

2021년 모호 구역 (교동아트미술관. 전주)

2020년 조용한 땅 (프로젝트 경성방직. 서울) 외 다수

▪ 기획 및 초대

2025년 각색, 간섭의 무늬 (뮤지엄 호두. 천안)

2024년 <Landscape Liberation> (갤러리자유. 서울)

2024년 <YOUTH> (화이트스톤갤러리. 서울)

2024년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 (소현문. 수원)

2023년 <with with with> (갤러리자유. 서울)

2023년 투엑스라지(XXL)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천안)

2023년 和/Harmony/화 - 한중일 현대미술 교류전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3년 <JAYU> (갤러리자유. 서울)

2023년 전북청년 2023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2023년 Placeless Places (워싱턴한국문화원. 워싱턴)

2022년 Green Fuse (공간연줄. 서울)

2022년 AG신진작가대상 선정작가전 (AG갤러리. 서울)

2022년 일상이라는 몸 (쉐마미술관. 청주)

2022년 시선의 번역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1년 아트빌리지 3!1!5! (화이트블럭. 천안)

2021년 김오순展 (뜻밖의 작은 미술관. 전주)

2021년 아! 당신이었군요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1년 기억,시간,이미지 (청목미술관. 전주)

2021년 오늘이 내일에게_사유의시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21년 다시 봄, 시작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0년 퀀텀점프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0년 교동,톺아보다 Remind (교동미술관. 전주)

2020년 영호남 교류전 (최북미술관. 무주) 외 다수

▪ 레지던스

2023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10기 입주작가

2021 전주 팔복예술공장 4기 입주작가

2018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6 중국 상해 윤아르떼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3 청주장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2009 광주 대인예술시장 레지던스 프로그램 입주작가

▪ 작품소장

서울시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전주교동미술관

전주청목미술관

㈜안국약품

화이트블럭 미술관

Awards

2023 제6회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예술상수상

2022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3’ 선정작가

2022 안국문화재단 신진작가대상 대상수상

2021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선정작가상

2015 김치현 청년미술상 수상

2015 우진청년작가 공모 선정작가

2013 교동아트미술관 ‘젊은 미술전- 이 작가를 주목하라’ 선정작가

Education

2009년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학사졸업

2014년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졸업

Website and Social Media

https://www.instagram.com/seowanh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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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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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 정지된 흔적의 이미지(IMAGES OF STILLED TRACES) 오승환 / Modern to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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