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of artwork
:
Description of the artwork
:
나는 안경을 벗고 그림을 그린다. 시력이 좋지 않은 나는 안경 없이 캔버스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 흐릿함 속에서 나는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다. 선명한 시각이 강요하는 형태와 경계를 벗어나, 색과 감각의 순수한 조합을 따라간다. 선명한 시야 속에서는 붓 끝에서 만들어지는 터치 하나하나를 명확히 바라볼 수 있고, 그리고자 하는 형태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맨눈으로 그림을 그리는 순간, 형태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색만이 흐릿한 덩어리로 남는다. 더 이상 내가 남기는 붓질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지만, 그 덕분에 나는 나의 몸짓과 감각에 더욱 깊이 몰입한다.
나는 캔버스를 마치 거대한 ‘파레트’처럼 다룬다. 색이 섞이고, 번지고, 붓이 지나간 자국들이 남겨지지만, 나는 그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그저 붓을 움직이고, 색을 얹고, 물감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긴다. 이 과정에서 명확한 형태를 만들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그 대신 순간 순간의 감각이 화면 위에서 춤을 춘다. 붓질은 예측할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물감은 중력과 시간에 따라 스스로 흐른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나는 오히려 가장 나 다운 흔적을 남긴다.
작업은 전체 구도 없이 시작된다. 나는 캔버스의 한 귀퉁이에서 색을 얹고, 거기서부터 다음 색과 붓질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감각한다. 그러면 어느새 색은 색을 부르고, 흐름은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렇게 하면 계획되지 않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이 열린다.
완성된 그림을 다시 선명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순간, 나는 나조차도 예측할 수 없었던 낯선 풍경과 조우한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몸의 감각에 의해 쌓아 올린 색과 흔적들이 이제 또렷이 드러난다. 맨눈으로 그림을 그릴 땐 색의 감각에 집중했지만, 선명한 시선으로 그림을 다시 보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붓이 움직인 흔적, 물감이 중력과 시간에 따라 스스로 남긴 자취다. 내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내린 물감, 우연히 겹쳐진 색 층, 붓이 멈칫하다 남긴 미세한 흔적들. 모든 요소가 하나의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화면 위에 남아 있다. 계획되지 않은 흐름이 새로운 조형적 사건을 만들어 내고, 나는 그 안에서 다시 한번 나의 작품을 발견한다.
나의 그림이 관객들에게도 하나의 ‘발견’이 되길 바란다. 나의 회화는 색과 물감의 흐름으로 이루어진 시각적 시(詩)와 같다. 순수한 색채와 물성의 울림 속에서 익숙한 형상을 좇기보다 색과 색이 만나고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감각적 경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길 원한다. 의미를 해석하기에 앞서, 화면 위에서 춤추는 색의 흐름과 공기의 울림을 온전히 느끼기를 바란다.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무엇이든, 그것이 누구에게 어떤 풍경으로 다가오든 상관없다. 그림은 나의 손을 떠난 순간,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각자의 경험과 감각 속에서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된다.
Artwork Frame
:
Yes ( )
No( O )
price
: 7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정가윤
Title : NE-03
Material : 캔버스에 수채
size : 45.5×45.5cm
date : 2025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Solo Exhibition
2024 《벌거벗은 눈으로》, 시드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2022 《My Prismass》, 갤러리 소소, 파주
2021 《첫 번째 색칠: 경복궁 크레파스 48색》, 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2021 《숨은○○찾기》, 공간서울, 서울
• Group Exhibitions
2025 《2025 가흥예술창고 3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가흥예술창고, 충주
2024 《Be new!》, 롯데갤러리 인천점, 인천
2023 《알로록 달로록》,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고양
2023 《바이오스피어스》, 대림로 35길 6 404호, 서울
202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페이스 결, 서울
2021 《물의 정원》, 이미저리 갤러리, 서울
2021 《기저효과》, 갤러리 한, 고양
2020 《Relay Exhibition》, 스페이스 결, 서울
2020 《Intermission 인터미션: 막과 막 사이》, 갤러리 예, 안동
Resideny
2025 가흥예술창고 3기, 충주
Education
2021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수료
2019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Website and Social Media
: www.instagram.com/ga_yoon_chung
---
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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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of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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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of the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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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경을 벗고 그림을 그린다. 시력이 좋지 않은 나는 안경 없이 캔버스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 흐릿함 속에서 나는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다. 선명한 시각이 강요하는 형태와 경계를 벗어나, 색과 감각의 순수한 조합을 따라간다. 선명한 시야 속에서는 붓 끝에서 만들어지는 터치 하나하나를 명확히 바라볼 수 있고, 그리고자 하는 형태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맨눈으로 그림을 그리는 순간, 형태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색만이 흐릿한 덩어리로 남는다. 더 이상 내가 남기는 붓질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지만, 그 덕분에 나는 나의 몸짓과 감각에 더욱 깊이 몰입한다.
나는 캔버스를 마치 거대한 ‘파레트’처럼 다룬다. 색이 섞이고, 번지고, 붓이 지나간 자국들이 남겨지지만, 나는 그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그저 붓을 움직이고, 색을 얹고, 물감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긴다. 이 과정에서 명확한 형태를 만들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그 대신 순간 순간의 감각이 화면 위에서 춤을 춘다. 붓질은 예측할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물감은 중력과 시간에 따라 스스로 흐른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나는 오히려 가장 나 다운 흔적을 남긴다.
작업은 전체 구도 없이 시작된다. 나는 캔버스의 한 귀퉁이에서 색을 얹고, 거기서부터 다음 색과 붓질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감각한다. 그러면 어느새 색은 색을 부르고, 흐름은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렇게 하면 계획되지 않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이 열린다.
완성된 그림을 다시 선명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순간, 나는 나조차도 예측할 수 없었던 낯선 풍경과 조우한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몸의 감각에 의해 쌓아 올린 색과 흔적들이 이제 또렷이 드러난다. 맨눈으로 그림을 그릴 땐 색의 감각에 집중했지만, 선명한 시선으로 그림을 다시 보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붓이 움직인 흔적, 물감이 중력과 시간에 따라 스스로 남긴 자취다. 내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내린 물감, 우연히 겹쳐진 색 층, 붓이 멈칫하다 남긴 미세한 흔적들. 모든 요소가 하나의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화면 위에 남아 있다. 계획되지 않은 흐름이 새로운 조형적 사건을 만들어 내고, 나는 그 안에서 다시 한번 나의 작품을 발견한다.
나의 그림이 관객들에게도 하나의 ‘발견’이 되길 바란다. 나의 회화는 색과 물감의 흐름으로 이루어진 시각적 시(詩)와 같다. 순수한 색채와 물성의 울림 속에서 익숙한 형상을 좇기보다 색과 색이 만나고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감각적 경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길 원한다. 의미를 해석하기에 앞서, 화면 위에서 춤추는 색의 흐름과 공기의 울림을 온전히 느끼기를 바란다.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무엇이든, 그것이 누구에게 어떤 풍경으로 다가오든 상관없다. 그림은 나의 손을 떠난 순간,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각자의 경험과 감각 속에서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된다.
Artwork Frame
:
Yes ( )
No( O )
price
: 700,000 원(KW)
Introduction to the work
:
Artist Name : 정가윤
Title : NE-03
Material : 캔버스에 수채
size : 45.5×45.5cm
date : 2025
Artist history
Exhibition records
• Solo Exhibition
2024 《벌거벗은 눈으로》, 시드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2022 《My Prismass》, 갤러리 소소, 파주
2021 《첫 번째 색칠: 경복궁 크레파스 48색》, 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2021 《숨은○○찾기》, 공간서울, 서울
• Group Exhibitions
2025 《2025 가흥예술창고 3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가흥예술창고, 충주
2024 《Be new!》, 롯데갤러리 인천점, 인천
2023 《알로록 달로록》,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고양
2023 《바이오스피어스》, 대림로 35길 6 404호, 서울
202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페이스 결, 서울
2021 《물의 정원》, 이미저리 갤러리, 서울
2021 《기저효과》, 갤러리 한, 고양
2020 《Relay Exhibition》, 스페이스 결, 서울
2020 《Intermission 인터미션: 막과 막 사이》, 갤러리 예, 안동
Resideny
2025 가흥예술창고 3기, 충주
Education
2021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수료
2019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Website and Social Media
: www.instagram.com/ga_yoon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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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협회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아이테르 AITHER
부산 갤러리/전시관
- 문화예술기획업
주소: (48737)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주차: 진시장 공영주차장
서비스 운영시간: 월-토 10:00~18:00
연락처: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팩스: 0504-322-2379
인스타그램: @aither.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AITHERART
[시설 안내]
4층, 전시 공간
5층, 라운지
6층, 창고
#신진 #작가 #art #artist #artwork #daily #미술 #painting #drawing #작품 #예술 #전시 #아트 #exhibition #일러스트 #서울 #전시회 #contemporaryart #현대미술 #그림 #아티스트 #seoul #조각 #oilpainting #예술가 #설치미술 #gallery #드로잉 #작가추천